시민단체 오늘, 시 30일 개최
시 "용역·시민의견 참고할 것"

일제 강점기인 1903년 만들어진 '밀양강 철도교' 존폐를 놓고 밀양시와 시민단체가 토론회를 연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경부선 밀양강 철교(656m)의 하행선과 상행선이 낡아 두 교량 중간에 새로운 교량(696m)을 건설하는 밀양강 경부선 재가설공사를 하고 있다. 오는 2021년 완공이 목표다. 새 밀양강교가 완공되면 117년 역사를 가진 현 밀양강 철도교는 철거할 방침이다.

이에 밀양지역에서는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로 볼 때 현 밀양강 철도교를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과, 안전성·유지 관리 비용 등 문제로 해체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존하고 있다. 현 밀양강 철도교는 하행선 교각 건설에 사용된 석재들이 밀양읍성 축성에 사용된 성돌이어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밀양읍성은 조선시대 성종 10년(1479년)에 축성됐기 때문에 교각에 사용된 돌은 최소 500년이 넘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영남대로복원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범시민추진위)는 28일 오후 7시 밀양청년회의소(용활동)에서 '밀양강 철도교 시민 대토론회'를 연다.

▲ 밀양시 용평동에 있는 밀양강 철도교 전경.  /밀양시
▲ 밀양시 용평동에 있는 밀양강 철도교 전경. /밀양시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동필 부산대 교수, 박순문 변호사(밀양문화원 이사), 최인철 밀양시 교통행정과장이 밀양강 철도교 연혁과 역사 가치를 설명하고 현재 공사 상황을 공유한 뒤 시민들과 의견을 나눈다. 사회는 박창권 행정학박사(전 합천부군수)가 맡는다.

범시민추진위는 "시민들이 밀양강 철도교 존폐 문제를 잘 알지 못하고 일부 정보도 편파적인 견해만을 듣는 일이 많다"며 "자칫 시민 여론이 분열될 우려도 없지 않아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철도교 존폐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과 바람직한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밀양시는 오는 30일 오후 2시 밀양시립도서관에서 한화문물연구원 주관으로 '밀양강 철도교 보존가치 평가분석 주민공청회'를 연다.

공청회는 김유정 한화문물연구원 단장, 박순문 변호사, 박종익 경남도 문화재위원이 발제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좌장은 신용민 한화문물연구원장이 담당한다.

시 관계자는 "공청회에서는 한화문물연구원이 밀양강 철도교 보존 가치와 관련한 평가 분석 내용을 설명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며 "시민 의견과 최종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밀양시가 현 철도교를 어떻게 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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