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원수 수질문제 개선·환경부장관 사퇴 촉구도

환경단체가 경남 도내 정수장에서 유충이 나온 데는 원수 수질문제 영향도 크다며, 다시 한번 수문 개방과 환경부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4일 오전 11시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보 수문 개방 △보 처리방안 시행 △환경부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환경련은 이번 달 들어 여섯 번째 이 같은 요구를 이어오고 있다.

환경련은 녹조로 생긴 오염물질이 정수과정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면, 정수 최종단계인 활성탄여과지에 오염물질이 모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수장과 수도관에 유충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수돗물 관리를 지자체에 맡기고 원수인 낙동강 수질개선에 전력을 다하라고 환경부에 요구했다.

설미정 마창진환경련 공동의장은 "그동안 녹조에도 꿈쩍 않던 어머니가 유충 보도를 접하고는 '먹는 물을 믿지 못하겠다'고 해 정수기를 신청하고 왔다"며 시민에게 맑은 물을 제공할 의무를 다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환경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이유로 장관의 의지에 따라 전 부처 협력을 요구할 수 있는데도 권한을 행사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와중에도 장관은 언론과 시민사회의 강한 문제제기에도 여전히 4대 강 재자연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견해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22일 연세재단세브란스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 4대 강 사업은 검토 없이 몇 년 만에 진행했는데 자연성 회복은 그렇게 졸속으로 하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련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나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을 항의방문해 박찬용 낙동강청 유역관리국장과 면담을 했다. 박 국장은 "양수시설 개선을 일찍 끝내고 올해 녹조기에 수문을 개방하겠다는 말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환경단체의 비판도 이해한다"면서도 "관련 예산이 지난달에야 내려와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안에 시설개선이 마무리되면 곧 수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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