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중공업이 인소싱(기업이나 조직에 필요한 서비스나 기능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일)을 중단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노사 합의를 거쳐 인소싱을 철회했다"며 "노조는 조합원 총회를 거쳐 2020 임단협까지 마무리했다"고 24일 말했다.

S&T중공업지회 인소싱 갈등은 지난 5월부터 이어졌다. 순환 유급휴직 종료를 한 달여 앞둔 5월, 사측은 '7월 1일부터 모든 도급 생산라인을 전면 인소싱하겠다'고 밝혔다.

지회는 유급휴직 연장을 제안하는 등 인소싱을 막고자 사측과 교섭을 진행해 왔다. 인소싱이 시행되면 S&T중공업 7개 하도급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82명이 일터를 잃게 된다는 걸 우려한 까닭이다.

그사이 사측은 이달 7일 사내 도급업체에 파트장 1명과 조합원 4명을 보내는 일부 인소싱을 단행했다. 여기에 유급휴직에서 돌아온 200여 명 중 110여 명이 희망퇴직에 동의하면서, 남은 92명에 대한 인소싱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노사가 합의하면서 인소싱은 없던 일이 됐다.

앞으로 S&T중공업 노동자들은 85명씩 순환 교육·유급휴직에 들어간다. 기간은 내년 말까지다. 회당 교육과 유급휴직 기간은 최대 3개월로, 대상은 총 600여 명이다. 

올해까지는 순환 교육만 하고 내년부터는 유급휴직도 시행한다. 단, 사측은 순환 교육·유급휴직 인원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순환 교육·유급휴직은 희망자를 우선해 적용하기로 했다.

S&T중공업지회는 "비정규직을 내쫓지 말라는 지회 요구에 회사가 응답했다"며 "노동자가 상생하는 방안이 나왔다"고 말했다. 지회는 이어 "연장된 순환 유급휴직 기간, 회사 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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