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서 억대 판돈 탈탈 털려
도내 사기 일당 잇따라 실형

'그 누구도 믿지 마라.' 영화 <타짜>의 유명한 문구처럼 도박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경남에서는 최근 수신호를 이용하거나 패를 감지하는 기계로 사기도박을 벌인 이들이 잇따라 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7년 10월부터 2018년 2월까지 김해 한 노래방·노래주점·사무실 등에서 21차례 도박판이 벌어졌었다. 피해자 3명은 이 기간에 모두 1억 9770만 원을 잃었다. 피해자가 기억하지 못하는 피해 금액까지 더하면 실제 더 많을 수도 있다.

피해자들은 ㄱ·ㄴ·ㄷ·ㄹ 씨 등 일당에 꼬여 속칭 '훌라' 도박을 했는데 계속해서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일당은 카드 숫자에 맞춰 미리 수신호를 정해뒀고, 수신호에 따라 서로에게 필요한 카드를 내줬기 때문이다.

고성 한 사찰에서는 지난 2017년 12월~2018년 1월 화투패를 감지하는 기계와 이어폰을 사용한 사기도박판도 있었다.

피해 승려는 ㅁ·ㅂ·ㅅ 씨 등 일당과 함께 일명 '도리짓고땡' 도박을 했었다.

승려도 도박판에서 이길 수 없었다. 일당은 휴대전화처럼 생긴 기계를 놓아두고 귀에 꽂은 이어폰으로 승려의 패를 알아낸 후 베팅했다. 승려는 이 도박판에서 모두 2억 7700만 원을 잃었다. 그러다 일당은 사용하던 기계가 갑자기 고장 나 승려에게 5000만 원을 잃게 되면서 결국 들통났다.

두 사건 일당 모두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ㄱ·ㄴ·ㄷ·ㄹ 씨는 징역 8월~1년을 선고받았고, ㅁ·ㅂ·ㅅ 씨는 징역 10월~1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받았다.

도박은 자신은 물론 가족 등 주변에도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돈이나 가치 있는 소유물을 걸고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에 내기를 거는 행위'를 도박으로 규정하고 있다.

도박문제관리센터는 인지행동·약물 치료, 재정·법률 상담 등으로 도박 중독 치료를 돕고 있다. 1336으로 전화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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