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남짓 된 군 보건의료 책임자 부재
빠른 인선으로 군민 불편·불안 해소해야

산청군보건의료원은 경남 도내에서 유일하게 보건소와 병원 기능을 함께하는 농촌 의료취약지역 보건의료기관이다. 이러한 보건의료원은 전국에 15개가 있다.

산청군민의 보건 의료를 사실상 책임지는 산청군보건의료원장 자리가 반년이 지나 7개월이 다 돼 가도록 공석이다.

산청군은 장기간 공석인 보건의료원장 모집 공고를 몇 차례에 걸쳐 했다. 문제는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보건의료원장의 장기 공석으로 말미암은 가장 큰 문제점은 진료다.

이에 대해 이재근 산청군수는 최근 민선 7기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현안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군수는 "공중보건의 복무를 관리하는 의료원장 공석으로 진료 공백에 대한 지역 주민의 불편 소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원장 부재에 따른 진료서비스 등에 대한 주민 우려와 달리 현재 직무대행으로 코로나19 대응과 24시간 응급실 운영 등 현안 사업들이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군수의 말처럼 원장 공백에도 의료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원장이 없어도 별 문제가 없는 것일까? 보건의료원장은 가정의학과·내과·외과·정형외과 중 1분야 전문의 자격을 소지한 사람을 대상으로 뽑는다.

이 군수는 원장 채용이 어려운 것은 공무원 신분으로서 보수와 처우개선 등에서 민간병원 수준과 차이가 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군이 운영하는 보건의료원장은 개방형 직위로 4급 공무원 또는 이에 상당하는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임기제 공무원이다. 이렇다 보니 원장 공석이 언제까지 갈지 예측조차 하기 어렵다.

산청군에는 종합병원이 없어 보건소를 좀 더 확대해 군민의 의료서비스에 조금이나마 불편을 해소하고자 의료원이 존재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원장의 공석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진료 공백이 주민들에게 불편을 줄 소지가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보건의료원에서 하는 진료 업무 외 행정업무는 보건증진과장이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으나 원장 부재에서 발생하는 진료 공백은 원장만이 해결할 수 있다. 원장의 장기 부재로 산청군민의 진료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군민이 어떻게 의료원을 믿고 진료를 맡길 수 있을지 군에서도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발생으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보건의료원장이 6개월이 넘도록 공석인데도 현안사업들이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의료원은 일반 행정기관과는 달리 특수성을 띠는 기관이다. 산청군도 원장 채용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지만, 군민이 믿고 의료원에 가서 진료받을 수 있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바란다는 것을 항상 머릿속에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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