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연료전지 산업 육성 등
거창형 뉴딜 사업 22개 추진
구치소 주변 숲·법조타운 조성
주민불안 해소 위한 소통 지속

구인모 거창군수는 임기 시작과 함께 지난 6년 동안 지역 민심을 갈라놓았던 거창구치소 신축사업과 직면했다. 군정 발목을 잡으며 갈등의 끝이 보이지 않았던 구치소 신축사업은 경남도의 중재로 5자 협의체를 구성, 해결방법으로 주민투표를 성사시켰다. 천신만고 끝에 투표로 현재 터에 구치소를 짓기로 하면서 큰 산을 넘었다.

구 군수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코로나19 대응에도 과감한 조치를 이어갔다. 지역사회 소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차단 방역을 통해 확산을 방지했다. 또 군내 모든 가구와 소상공인이 혜택을 받도록 거창형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임기 후반기에는 전반기에 추진하지 못했던 사업에 시동을 건다. '코로나 이후' 시대를 맞아 거창형 뉴딜정책으로 미래 먹거리 사업을 준비하고, 공감과 소통의 군정을 펼칠 계획이다.

▲ 구인모(왼쪽) 거창군수가 20일 항노화 힐링랜드 조성현장을 찾아 사업장 안전관리와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거창군
▲ 구인모(왼쪽) 거창군수가 20일 항노화 힐링랜드 조성현장을 찾아 사업장 안전관리와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거창군

-거창구치소라는 긴 터널을 지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갈등은 남아있다.

"주민투표라는 민주적인 절차를 거쳤다. 남아 있는 갈등을 없애고자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구치소 신축사업과 함께 법조타운 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사업 추진에 따른 주민 불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구치소와 주민 생활공간 사이에 차폐림을 조성하고, 치안을 담당할 파출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범죄 예방을 위해 CCTV를 설치하고, 주민 편의시설을 설치해 주민 친화적인 공간을 만들겠다. 아울러 갈등 시작에서 해결까지 기록으로 남기는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주민과 계속해 소통해 나가겠다."

-민선 7기 이행한 공약과 앞으로 계획은.

"7개 분야 56개 공약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왔다. 공약 중 24개 사업은 이미 완료했다. 승강기산업 세계화 육성 등 나머지 32개 사업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매니페스토 평가에서 우수(A) 등급을 받았다. 앞으로 2년은 거창형 뉴딜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글로벌 승강기산업 허브 조성, 항노화와 힐링을 연결하는 관광도시 건설, 미래도시 거창 인프라 확충과 개발, 농정 혁신을 통한 새로운 농촌 건설 등 6대 비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후반기에 약속한 '거창형 뉴딜사업'은 뭔가.

"코로나 이후 시대 미래를 선점하고자 거창만의 특색과 강점을 살린 22개 거창형 뉴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재난 안전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승강기 개발을 비롯해 거창 약초·약재·온천수 등을 활용한 미래 항노화 바이오산업을 육성한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해 뷰티산업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 밖에도 정부의 그린 뉴딜정책에 발맞춰 수소연료전지 분야 산업도 육성해 나간다. 생산과 유통 전 과정을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로 관리하는 먹거리 체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 민선 7기 취임 2주년을 맞은 구인모(왼쪽) 군수가 거창군 후반기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거창군
▲ 민선 7기 취임 2주년을 맞은 구인모(왼쪽) 군수가 거창군 후반기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거창군

-거창 승강기산업 성과와 전망은.

"2008년부터 거창승강기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해 산·학·연·관이 어우러진 승강기 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지난해 4월 지역발전 투자협약 시범사업에 '세계승강기 허브도시 조성사업'이 선정되면서 글로벌 승강기 산업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같은 해 3월 승강기안전기술원을 개원해 승강기 도시 인프라를 구축했고, 거창승강기밸리 대표 모델인 'G 엘리베이터'를 출시해 세계 승강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37개의 승강기 업체가 입주해 있다. 세계 굴지의 엘리베이터 업체 국내 파트너사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총 4개사 승강기 기업체를 유치해 143억 원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선도기업과 강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허브기지 조성은 물론, 물류와 해외 수출사업 전초 기지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승강기인재개발원 유치, 125m 승강기 제2시험타워 신축, 재난안전 승강기 개발을 추진한다."

-지난해 개최가 무산된 거창국제연극제는 어떻게 되고 있나.

"정상화를 위해 거창국제연극제육성진흥회(거창국제연극제집행위)가 소유한 상표권 매입을 추진했지만 난항을 겪었다. 감정평가 금액이 서로 많이 달랐다. 지난해 5월 약정금 청구 소송을 시작으로 현재 법적 소송 중이다. 거창국제연극제가 거창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사업인 만큼 하루빨리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주민들의 관심과 조언을 받들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