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정수장 51개소 점검
3곳서 수생생물 발견됐지만
가정 내 유충 신고 아직 없어

인천 지역 가정 내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는 아직 가정 내 발견 신고는 없다. 다만, 경남도와 시군이 자체 점검을 벌인 결과 일부 정수장에서 수생생물이 발견돼 조치에 나섰다.

경남도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도내 정수장 51개소 현장점검을 한 결과, 김해시 삼계정수장, 양산시 범어정수장, 의령군 화정정수장 여과지에서 각각 수생생물 3~7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충이 발견된 인천 공촌정수장과 유사한 공정을 운영하는 정수장 12곳은 경남도, 낙동강유역환경청, 낙동강유역수도지원센터와 해당 시군이 합동으로 점검하고, 나머지 39곳은 각 시군이 자체 조사했다.

각 시군 정수장에서 발견된 생물의 종류는 제각각이다. 다만, 인천시 공촌·부평정수장과 배수지에서 나타난 '깔따구 유충'은 아니라고 했다. 문제가 생긴 정수장을 관할 지자체는 곧바로 조치에 나섰다.

◇김해 삼계정수장 = 김해 삼계정수장에서는 16일 물벌레(0.5~0.7㎝) 3마리가 발견됐다. 김해시는 즉시 물벌레가 나온 활성탄여과지 1개소 사용을 중지했다.

시 관계자는 "나머지 16곳의 여과지는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고, 발견된 물벌레는 국립생물자원관 자문 결과 등각류의 일종으로 인체에는 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활성탄 총 17곳 여과지 중 1곳 표층에서 물벌레가 발견됐고, 이 여과지는 밀폐형이 아닌 개방형인 만큼 앞으로 긴급 예산을 투입해 개방형을 밀폐형으로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김해 삼계정수장은 하루 9만t의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양산 범어정수장 = 양산 범어정수장은 17일 유충 3마리가 발견됐지만 정확한 종류가 파악되지 않았다. 양산시는 "활성탄여과지 16개소 중 유충이 발견된 2곳 표면을 걷어 시료를 채취한 결과 더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안전한 수돗물의 공급을 위해 범어정수장의 정수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산신도시, 웅상정수장은 유충이 발견되지 않아 계속 수돗물을 공급한다.

시는 앞으로 유충 발생 경로를 확인하고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입상활성탄 시설물 내부를 정밀 점검한 후 입상활성탄을 모두 교체하고 정수를 재개할 계획이다.

◇의령 화정정수장 = 의령 화정정수장에서는 17일 활성탄여과지가 아닌 모래여과지에서 노래기 7마리가 나왔다. 노래기는 배각강에 속하는 절지동물을 총칭한다. 노래기들은 정수장 침전조 벽을 타고 침투했다가 물에 빠지면서 모래여과지 쪽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의령군은 그날 즉시 침전조 쪽에 거름막을 설치하고 모래를 교체하는 등 정수장 내부를 청소했다. 또 화정정수장 외 4곳 정수장도 자체적으로 점검한 후 지난 20일 경남도 수질관리과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노영식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여과 과정을 거친 배수지 등 수돗물 공급과정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었고, 가정 내에서 유충이 발견되었다는 민원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도내 모든 정수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맑은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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