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5개 시군 폭염주의보
높은 습도에 땀 증발 어려움
노약자 온열질환 대비 철저

경남지역 5개 시군에 폭염특보가 발령돼 온열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20일 오전 11시 경남 합천, 산청, 하동, 창녕, 밀양 등 5개 시군에 폭염주의보를 발표했다. 특보가 발표된 지역은 이날부터 다음 날까지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있을 수 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각 지역 최고기온은 합천 30도, 산청 29도, 하동 29도, 창녕 30도, 밀양 31도를 기록했다. 비가 내린 영향으로 온도는 비교적 낮지만 습도가 높아져 체감온도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20일 경남 전역에 비가 오고 있지만 이들 북서내륙지역은 저녁부터 그칠 전망이다. 그 외 경남지역은 21일 오전 6시까지 비가 계속된다.

폭염주의보는 본래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됐지만 지난 5월부터 기준이 '체감온도'로 바뀌었다. 체감온도는 상대습도가 50%일 때 기온과 거의 같지만, 습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1도 증가한다. 이에 따라 기온이 33도보다 높거나 낮아도 습도에 따라 특보가 발효되지 않을 수 있다.

장마가 지속되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온열질환 중에서도 '열사병'을 조심해야 한다. 습도가 높으면 흘린 땀이 증발하지 않아 체온을 낮추지 못하게 된다. 작업 중 비를 피하고자 우비 등을 입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체온조절에 실패하면 혼수상태에 이르러 심하면 사망에 까지 이르게 된다. 야외 작업 종사자, 노인과 어린이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20일 기준 경남 도내 온열질환자는 33명으로 경기(88명), 경북(38명)에 이어 3번째로 많다. 다행히 아직 사망자는 생기지 않았다.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은 지난해(24.1도)보다 0.5~1도 높고, 폭염 일수 역시 지난해(13.3일)보다 7~15일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도내 첫 폭염특보는 지난 6월 4일 발령됐다.

한편, 지난 19일 통영·거제·밀양·의령·산청 지역에는 올해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으로 작년보다 3~8일 빠르게 왔다. 기상청은 21일부터 밤 기온이 낮아지면서 당분간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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