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단 설립 조례안 부결
"아쉽지만 끈질기게 설득할 것"
한들 생태주차장 조성 사업
시가지 교통 혼잡 해소 기대

서춘수 함양군수는 민선 7기 경남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군정지표를 '굿모닝 지리산 함양'으로 정하고 군민과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강조해왔다.

서 군수는 지난 2년 동안 군민에게 가장 밀접하면서 필요한 공약을 우선 실천하고자 했다. 경로당 급식도우미, 면 단위 어린이 대상 찾아가는 학습지 지원, 초중고등학교 어학연수 지원, 보육시설 공기청정기 설치, 1000원 버스, 장수마을 조성 등이 대표적인 사업들이다.

-공약 이행 중간점검 결과는.

"군민과 약속으로 △현장행정 11개 △성장농업 12개 △맞춤복지 16개 △균형발전 8개 △소득관광 14개 등 모두 61개 사업을 공약했다. 지난 3월 말까지 21개월 동안 32건이 완료돼 52.5%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주관한 민선 7기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미진한 부분은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등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공약을 실천해 가겠다."

-함양군시설관리공단 설립 조례가 군의회에서 계속 부결되고 있다. 부결 이유와 앞으로 대책은?

"공단 설립의 당위성과 필요성, 방향과 관련해서는 군민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지난 6월 군의회 정례회에서 공단 설립 조례안이 부결됐다. 그동안 의회와 수차례 토론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 조율했던 최소 규모로 수정 가결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군의회 요구대로 대봉산휴양밸리 시설만 타당성 검토 용역을 해서 조례에 반영하면 처음부터 모든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1년 넘는 시간이 든다. 그렇게 되면 8대 의회에서 처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 앞으로 새롭게 구성된 8대 후반기 의회와 지속적인 협의와 소통을 통해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민선 7기 취임 2년을 맞은 서춘수(왼쪽) 함양군수가 한들생태주차장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함양군
▲ 민선 7기 취임 2년을 맞은 서춘수(왼쪽) 함양군수가 한들생태주차장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함양군

-군의회와 소통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방안이 있나.

"군과 군의회는 함양군을 지탱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수레의 양쪽 바퀴와 같다.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리면 군민이 바라는 목표를 향해 갈 수 없다. 균형과 견제, 상호 협력을 통해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할 때 군이 가장 이상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 그렇게 봤을 때 그동안 이슈가 된 사업의 부족한 부분을 의회에서 개선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발전방향에 대해 대안을 제시해줬고, 반대로 힘을 한곳으로 응집해야 할 때에는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군의회와 소통 문제라기보다 군의 발전적인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 같다. 앞으로도 가슴을 열어 겸허하게 의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우리가 정당하게 요구하는 사항은 끈질기게 설득하는 건전한 관계와 분위기를 잘 유지해 가겠다."

-최근 함양군청 직원의 성폭력 사건을 비롯해 대봉산휴양밸리 공사장 노동자 사망 등 공직기강과 관련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재발 방지책은?

"공직기강 해이와 관련해서는 예외 없는 신상필벌 기준을 확립해 부패 근절과 군민 신뢰를 회복하겠다. 부패행위자는 물론 관리감독자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 일벌백계하겠다. 공사장 등 현장의 안전불감증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안전교육도 시행하겠다. 저를 비롯한 전 공직자가 일련의 일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뼈를 깎는 심정으로 공직 기강 확립과 무너진 신뢰 회복을 위해 조직을 새롭게 혁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한들생태환경주차장 조성 과정에서 행정 절차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한들주차장 조성 의미와 함양군 발전에 미칠 영향은.

"한들주차장 조성을 위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농업진흥지역 해제였다. 그동안 도심 확장을 위해 꾸준하게 한들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좌절되다 지난해 5월 일부인 3만㎡에 해제 승인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재 주차공간 500면의 생태환경 주차장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 시가지 내 교통 혼잡 등 생활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하는 것은 물론 도시기능 확장과 도심용지 확보 등 시가지 도시 기능이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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