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서 신상발언 '파문'

경남도의회가 지난 10일 후반기 시작 열흘 만에 겨우 의장단 선거와 상임위원 배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송순호(더불어민주당·창원9) 의원이 "김하용 의장, 장규석 제1부의장 불신임 의결에 동참해 달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송 의원은 14일 제37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부끄럽다. 여야 합의보다 개인플레이에 놀아난 경남도의회 상황이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다"며 "지금까지 이런 도의회가 있었나. 제 기억으로는 없다. 당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서 비록 갈등하고 충돌한 적은 있어도 배신과 협작, 권모술수가 난무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 간곡히 호소한다. 정당정치를 무너뜨리고 야합으로 당선된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에 동참해달라"며 "애초에 여야가 합의한 정신을 살릴 수 있는 의장과 제1부의장 선거를 다시 치를 수 있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반칙은 바로잡고 원칙은 다시 세워 도의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의회 37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14일 오후 2시부터 열리고 있다. 이날 송순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경남도의회 37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14일 오후 2시부터 열리고 있다. 이날 송순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또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개인의 입신과 영달을 위해 정당 정치와 여야 협치라는 원칙을 무너뜨리고 야합과 술수로 선거의 기술로 당선된 두 사람 외에는 그 누구고 이득을 취하지 못했다"며 "이 두 사람으로 말미암아 경남도의회가 파행을 겪었고,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미래통합당은 미래통합당대로 갈등과 불신의 골이 팼고, 양 정당에서 추천 받은 의장과 부의장 후보 모두가 당선되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부끄러움과 이런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분노와 정치적 책임을 묻는 칼끝은 바로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원인 제공자인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제1부의장에게 향해야 한다"며 "김하용 의장과 장규석 제1부의장에 정치 도의적 책임을 묻는 사퇴촉구 결의안이라도 추진해달라. 그래야, 도회가 바로 설 수 있고 의회가 정상화된다"며 불신임 의결 동참을 촉구했다.

도의회는 민주당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김하용·장규석 의원이 각각 후반기 의장과 제1부의장으로 당선하면서 양당 협치가 붕괴,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송 의원은 "지난 9일 상임위원 선임과정에서 김 의장의 독단적 상임위원 선임 안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고성과 거친 언쟁과 욕설이 오간 것에 대해서는 이유를 불문하고 사과를 드린다. 앞으로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함에 있어 신중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그러나 장규석 제1부의장이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며 모욕죄로 저를 고소하고, 또한 의장실에서 항의하는 것을 휴대전화로 녹음한 파일을 공적 업무와 소통을 위해 만든 의원 단체 카톡방에 게시한 것은 별건으로 다루러야 하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15일 오후 6시까지 모욕죄 고소건을 취하지 않으면 저 역시 법적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미리 밝혀 두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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