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남문화예술진흥원 2차 정책워크숍
문화 정보 플랫폼·온라인 장비 지원 필요
"기획자 역할 중요"…혼합형 학습 대안

13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역문화예술 정책' 워크숍을 열었다. 첫 번째 워크숍이 공적영역 즉 문예회관·공립미술관·지자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두 번째는 분야별 관계자가 모여 문화예술정책을 지역특성에 맞게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논의했다. 

이날 1차 워크숍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참석자들은 분야별로 나누어 토론했다. 분야별로 누가 참석했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정리해본다. 

지난13일 경남문화예술회관 6층 세미나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역 문화예술 정책 워크숍이 열렸다. 지역문화 분야 전문가와 진흥원 관계자가 지역의 가능성 부각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김민지 기자
지난13일 경남문화예술회관 6층 세미나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역 문화예술 정책 워크숍이 열렸다. 지역문화 분야 전문가와 진흥원 관계자가 지역의 가능성 부각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김민지 기자

◇지역문화 = 김경남 대동사람들 대표와 장원재 김해문화네트워크 대표, 이경하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역문화팀장, 허지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역문화팀 차장이 참석했다.

"부산은 지역에 특화된 행사·이벤트 정보를 볼 수 있는 플랫폼 '놀라'가 있다고 들었다. 경남에도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 행사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웹 기반 플랫폼이 필요하다. 기획자나 문화예술 관계자가 자신이 기획한 축제나 사업을 직접 입력하고 그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 말이다." 

"활동가, 기획자, 스토리텔러 등의 단어들이 혼재하고 있는데 각자 역할이 구체적으로 분리돼야 한다고 본다. 또 요즘 문화도시나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해지면서 경남도나 시에서 문화기획자 양성사업을 중복으로 진행하는 때도 있다. 기획자가 많이 양성되고 있는 만큼 이들 간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문화기획자들의 사후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비대면 온라인 공연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행정은 아직도 관람객이 몇 명인지 정량화된 수치를 요구한다. 이건 바뀌어야 하지 않나? 비대면 온라인 사업을 진행할 때 관람객 수, 구독자 수에 관한 서식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

"코로나19로 텔레비전에서 전국노래자랑이 방영되지 않자 어르신들이 전국노래자랑 재방송을 자주 보더라. 여기서 전국노래자랑이 왜 장수 프로그램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30~40년 전만 해도 마을마다 콩쿠르 같은 게 많이 열렸고 어르신들이 여기에 대한 추억이 있어서 전국노래자랑을 자주 보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마을마다 살아있는 축제를 만드는 건 어떤가? 마을주민들이 문화기획력이 부족하기에 마을마다 문화기획자를 파견해주면 좋겠다." 

지난13일 경남문화예술회관 6층 세미나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역 문화예술 정책 워크숍이 열렸다. 예술진흥 분야 전문가와 진흥원 관계자가 예술 지원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다./김민지 기자
지난13일 경남문화예술회관 6층 세미나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역 문화예술 정책 워크숍이 열렸다. 예술진흥 분야 전문가와 진흥원 관계자가 예술 지원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다./김민지 기자

◇예술진흥 = 황무현 ㈔대안공간 마루 대표와 최강지 경상대 음악교육과 교수, 원지연 진주시 유네스코창의도시 융복합 공연제작 총괄, 하춘근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예술진흥팀장, 이진희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예술진흥팀 대리가 참여했다. 

"공연장은 신고제가 아닌 등록제다 보니 등록하지 않고 활동하는 공연장은 공간 지원이 안 된다. 많은 예술인이 공간을 만들고 활동하려면 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비대면 온라인 공연·전시가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보여주는 방식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긴다고 해서 호응이 있을까? 호응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등에서 장비 지원을 한다든가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예술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대면 공연을 하는 예술단체가 조금씩 늘고 있다. 그런데 대면 공연을 할 때 지켜야할 매뉴얼, 기본적인 지침이 없다 보니 많은 예술인이 '이렇게 하면 돼요?', '이렇게 하면 안 돼요?'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지난13일 경남문화예술회관 6층 세미나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역 문화예술 정책 워크숍이 열렸다. 예술교육 분야 전문가와 진흥원 관계자가 교육 대상 연령 확대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지난13일 경남문화예술회관 6층 세미나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역 문화예술 정책 워크숍이 열렸다. 예술교육 분야 전문가와 진흥원 관계자가 교육 대상 연령 확대 등을 논의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예술교육 = 허모영 김해민속예술보존회 사무국장과 전민정 지리산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 팀원, 황덕용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교육센터장, 유지용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차장이 함께했다. 

"코로나19가 왜 일어났는지 교육분야 관계자로서 성찰을 먼저 하는 게 의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문화예술교육사업을 추진하면서 일회용품 사용 여부 등을 담은 친환경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부터 온라인 수업을 강제적으로 시행했지만 비대면 수업만으로는 대면 수업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게 분명하다. 그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을 대안으로 택해야 하지 않을까? 또 시범사업을 통해 시군에 맞는 교육콘텐츠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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