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스널전 1골 1도움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초
소속팀 토트넘은 2-1 역전승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단일 시즌 '10골-10도움'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정상급 만능 공격수임을 확인했다.

손흥민은 13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득점과 도움 모두 손흥민에게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열 번째였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이적 이후 두 번째 시즌인 2016-2017시즌 14골을 시작으로 2017-2018, 2018-2019시즌 12골에 이어 올 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할 만큼 해결사로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단일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단일 시즌 10골-10도움은 만능 공격수의 상징과도 다름없다.

한 시즌에 골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공격수는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손흥민에 앞서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11골 18도움)만이 '10-10 클럽'에 가입했다.

현재 유럽 프로축구 5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를 통틀어서도 손흥민은 7번째로 정규리그 10-10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22골 20도움으로 리그 최초의 '20-20클럽 가입'이라는 새 역사를 쓴 가운데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10골 10도움)도 '10-10'을 해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17골 16도움), 세르주 나브리(바이에른 뮌헨·12골 10도움), 알라산 플레(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10골 10도움)가 '10-10클럽' 멤버가 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즌을 조기 종료한 프랑스 리그앙에서는 올 시즌 10골-10도움을 채운 선수가 없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018-2019시즌에도 단 2명만이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 토트넘의 손흥민이 13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EPL 단일 시즌 '10골-10도움'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손흥민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토트넘의 손흥민이 13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EPL 단일 시즌 '10골-10도움'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손흥민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에덴 아자르(레알 마드리드)가 첼시 소속으로 16골 15도움을 기록했고, 맨체스터 시티의 라힘 스털링이 17골 10도움의 성적을 냈다.

2017-2018시즌에는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32골 10도움), 스털링(18골 11도움), 레스터 시티에서 뛴 리야드 마흐레즈(맨체스터 시티·12골 10도움) 세 명만이 10-10클럽 회원의 지위를 누렸을 뿐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단일 시즌 10골-10도움을 기록한 것은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처음이다.

한편, 손흥민이 맞수 아스널전에서 골 맛을 본 것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0경기 만에 처음이다.

손흥민은 아스널과의 대결에서 2018-2019시즌 리그 컵대회인 카라바오컵 8강전(2-0 승) 때 결승 골을 터트린 적이 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그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데이터 분석 업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 선수가 아스널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모두 기록한 것은 2012년 2월 토고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이후 약 8년 5개월 만이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온라인 팬 투표로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킹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손흥민은 60.2%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아스널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13.1%), 역전 골을 터트린 알데르베이럴트(11.9%)에게 크게 앞섰다.

손흥민은 또, 팬과 동료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스널과의 경기를 마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심히 뛰어준 팀 동료들과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분 덕분에 오늘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오늘따라 팬분들이 더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도 인사했다.

손흥민은 구단 트위터 영상 메시지를 통해서도 팬들에게 "골대 뒤에서 응원해주던 여러분이 많이 보고 싶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남은 3경기에서도 승리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