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국체전 주경기장 예정
태양광 설치·숲 산책로 등 추가

김해시는 제105회 전국체전 주경기장으로 쓰일 김해종합운동장 건립을 설계변경하기로 했다. 애초 2023년 열릴 예정이던 전국체전은 코로나19 여파로 2024년으로 연기됐다.

시는 "단순히 체육시설로서 용도가 아닌 시의 상징성과 활용성·수익성을 고려해 김해종합운동장 기본설계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개선된 기본설계안은 산지와 접한 경사지형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고, 산지 특성을 살려 친환경적이면서 편의성과 수익성을 갖춘다.

전면부 커튼월(칸막이 구실만 하고 하중을 지지하지 않는 바깥벽) 기법으로 협소한 터의 개방감을 높여 시민과 소통하는 공공체육시설을 상징하도록 조성한다.

내부 공간도 높은 층높이와 가변 벽체로 전국체전 이후 전문·생활체육시설뿐만 아니라 수익형 임대시설 유치와 여가·휴식·문화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석 상부에는 지붕과 함께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경관 개선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리도록 했다.

▲ 김해종합운동장 당초 조감도.  /김해시
▲ 김해종합운동장 당초 조감도. /김해시

광장은 최대한 넓게 확보해 각종 행사나 야외공연·버스킹 등 시민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보행 접근성을 높이고자 엘리베이터 증설과 숲 속 산책로 등을 추가한다.

외부 디자인도 가야왕도 김해의 정체성을 담았다. 금관가야 왕관을 모티브로 해 지붕 강관 프레임을 형상화했다. 서측광장(해오름광장)은 허왕후 신행길 설화를 바탕으로 바닷길을 바닥 분수와 유선형 바닥패턴으로 표현했다.

시는 이번 개선안으로 종합운동장을 김해 대표 친환경 시민친화형 복합문화스포츠타운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실시설계안은 오는 12월 경남도 지방건설기술심의위에서 적격 여부 심의를 거쳐 확정한다.

시는 지난 4월 남양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김해종합운동장 기본설계안을 놓고 시의회와 체육회, 시민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타 지자체 종합운동장 사례를 벤치마킹해 입지여건에 최적화된 개선방안을 찾고자 고심해왔다.

한편, 김해시의회 이정화 의원은 13일 시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1년 연기돼 개최하는 전국체전이 자칫 '제2의 김해경전철'이 될 수도 있다며 체전이 연기된 만큼 지금이라도 운동장 시설 재배치 등을 재검토한 후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현 주경기장의 잘못된 입지 선정과 수영 종목을 개최할 수 없는 점, 운동장 조성을 위한 재정악화 문제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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