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해수청, 주민 민원에 개관
"소유·관리권 문제 계속 협의"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통영시 유명 섬 3곳에 여객선터미널을 새로 지어 놓고도 관리권 문제로 방치해 주민들에게 비난을 받자 13일 임시 개장했다. 

통영 한산도와 비진도·소매물도 등에는 주말이나 휴가철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지난해에도 3개 섬을 찾은 관광객이 72만 명에 이른다. 문제는 3개 섬에 여객선을 타려는 주민과 관광객 등이 많음에도 변변한 터미널이 없어 그동안 불편을 겪었다.

이에 마산해수청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총사업비 22억 원을 들여 한산도 제승당과 비진도 외항·소매물도 등 3곳에 여객선터미널을 신축했다. 터미널에는 매표소와 대합실·매점·화장실 등 여객선 이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들이 들어섰다.

▲ 통영시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한산도에 지은 제승당여객선터미널. /하청일 기자
▲ 통영시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한산도에 지은 제승당여객선터미널. /하청일 기자

하지만, 마산해수청과 통영시가 소유·관리권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면서 준공한 지 8개월이 넘도록 개장이 미뤄졌다. 이 때문에 섬지역 주민들이 마산해수청장에게 편지를 보내 대합실의 조속한 개관을 촉구했다.

마산해수청은 3개 섬지역 여객터미널에 4개 여객선사(유성해운·한산농협·한솔해운·매물도해운)가 입주해 승선권 발매와 대기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13일부터 차례로 임시 개장한다.

마산해수청 관계자는 "사람들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일단 임시 개장하기로 했다"며 "여객선터미널 관리를 둘러싼 문제는 통영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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