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전 1-2 역전 당해
후반 상대 공격에 속수무책
이광선 선제골 활약 빛바래

경남FC가 시즌 첫 2연패에 빠졌다. 11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 서울이랜드와 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남은 4-4-2 전술을 들고나왔지만 왼쪽 풀백 최준에게 자유로운 움직임을 주고 중앙수비수 이광선에게도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허용하는 듯한 전술을 펼쳤다. 그리고 이 전술은 효과를 발휘했다. 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최준이 로빙패스로 찔러넣었고 이광선이 달려들어 온몸을 던지는 헤더슛으로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선취점뿐만아니라 전반전은 대체로 경남이 주도권을 쥔 모습이었다. 문제는 그다지 위협적인 모습은 만들어내지 못했기에 후반전에는 전술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변화는 서울E가 공격적으로 가져갔다. 전반전 아껴뒀던 레안드로를 투입하면서 경남의 활발한 왼쪽 수비수였던 최준을 그라운드에서 지워버린 것. 당장 후반 시작 1분 만에 서울E가 경남 골망을 흔들었지만 다행히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됐다.

▲ 지난 11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 경남FC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서울 수쿠타-파수(왼쪽에서 둘째)가 경남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 지난 11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 경남FC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서울 수쿠타-파수(왼쪽에서 둘째)가 경남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이런 상황은 경남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44분에 다시 나왔다. 이미 레안드로와 매치였던 최준이 부상으로 빠지고 안성남이 투입돼 있었다. 서울E진영 30여m 지점에서 패스를 받은 레안드로는 마치 무인지경을 내달리듯 직선 주행했고 경남 진영 20여m 지점에서 오른쪽의 수쿠타-파수에게 찔러준 공이 그대로 골문을 열었다. 역시 다행스럽게도 수쿠타-파수의 위치는 누가 보더라도 오프사이드 위치였기에 무효가 되긴 했다.

문제는 이 과정이다. 레안드로보다 수비 진영에 있었던 중앙수비수 2명은 물론, 공격에 가담하고 있던 미드필더 4명이 모두 체력 방전으로 따라가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점이다.

후반 교체 투입된 레안드로가 다른 경남 선수들보다 체력적 여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고려하더라도 무기력하기 이를 데 없었다.

경남은 이날 윙 자원인 네게바를 톱으로 선발 출전시켰고, 후반 21분 역시 윙 자원인 배기종으로 교체했다. 25분에는 중앙미드필더로서 공격적인 역할도 곧잘 수행하는 장혁진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하성민을 투입하는가 하면 최준이 부상으로 빠지자 더 발이 느린 안성남을 투입했다. 이후 레안드로의 도음을 받은 수쿠타-파수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이렇게 2연패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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