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남의 마이스(MICE) 산업도 추락하고 있다. 마이스 산업은 회의, 인센티브(포상) 관광, 국제회의, 전시·행사 등을 목적으로 하는 관광산업을 말한다. 굴뚝 없는 미래형 산업으로서 전망이 밝지만,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일상화한 코로나19 사태에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업종이다. 경남 마이스 산업의 거점 공간인 창원컨벤션센터는 올해 상반기에 각종 행사가 거의 열리지 못했다. 마이스 산업을 4차 산업혁명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산업으로 보고 대대적으로 지원을 펼쳐왔던 경남도로서도 경제적 여파를 우려해야 할 시점이다.

도내 마이스 업계 위기가 가중하자 지난달 경남도는 도내 업계 가운데 기준을 충족하는 40여 개 업체에 각 500만 원 한도의 지원금 지급을 추진했다. 홍보, 콘텐츠 개발 지원이 명목이었지만, 숨이 넘어갈 판인 업계 현실을 생각하면 실질적인 지원책이 되기에는 크게 부족하였다. 업계 종사자 인건비 지원이 빠져 있어 고용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휴직 노동자이거나 프리랜서는 경남도와 창원시로부터 별도 지원을 받는 수밖에 없다.

마이스 업계에서는 경남도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를 바라는 만큼 추가 지원 대책이 필요해졌다. 물론 다른 업종이나 종사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큰 업종인 데다 타 산업에 대한 파급력이 큰 마이스 산업의 특성을 생각하면 업계와 종사자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 경남도가 2018년에 발표한 '경상남도 마이스산업 5개년 종합계획 수립'에서, 경남은 컨벤션 시설이 우수하고 김해국제공항의 접근성이 좋은데다 관광자원이 풍부하여 마이스 산업 전망이 좋다고 평가되었다. '경상남도 마이스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도 마련된 상태다.

반면 도내 마이스 산업은 가파른 성장이나 높은 기대치에 비해 빈약한 국제회의 유치 실적, 내수 치중, 특히 종사자들의 불안정한 고용 여건을 문제로 볼 수 있다. 경남도는 고용보험 의무가입 등을 전제로 추가 지원에 나서는 것을 추진하기 바란다. 이번 기회에 마이스 업계가 겪는 고질적 문제를 개선하는 기회가 되도록 지원책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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