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수 저조·부대행사 취소
지역 업체 "행사 들러리 느낌"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CECO) 2전시장에서 '대한민국 동행세일 in 경남'이 열렸지만 방문객 수 저조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도민과 동행하지 못한 행사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10·11일 두 차례 찾은 행사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라이브 커머스가 진행되는 오픈 스튜디오는 쇼호스트가 상품을 소개한다고 분주했지만 지역상생존은 의자에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전방을 주시하는 소상공인·기업인이 어렵지 않게 보였다.

방문객 수 저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10일 956명, 11일 1380명만이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를 주최한 중소벤처기업부·경남도 등은 코로나19 사태를 염두에 뒀다. 재확산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방문객이 몰리지 않도록 해야 했다. 주말 결혼박람회 등이 타 전시장에서 열리면 자연스레 도민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행사를 홍보하는 데 집중하지 않았다.

경남중소벤처기업청은 행사 전날인 9일, 경남도는 첫째 날인 10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들 기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10일 하루 올라오는 데 그쳤다. 12일 오후에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홍보대사인 '미스터트롯' 출신 정동원 군이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방문객이 몰리는 상황이 우려돼 10일 취소됐다.

▲ 중소벤처기업부, 경상남도, 창원시,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함께한 '대한민국 동행 세일 in 경남' 행사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창원컨벤션센터 내 부스 모습.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중소벤처기업부, 경상남도, 창원시,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함께한 '대한민국 동행 세일 in 경남' 행사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창원컨벤션센터 내 부스 모습.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주말 결혼박람회를 찾은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동행세일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입 효과는 크지 않았다.

방문객 수가 저조하자 곳곳에서 불만이 터졌다. 행사장은 중앙에 동행세일 테마존(중소기업 우수상품관, 브랜드K 상품관 등)이, 가장자리를 따라서 지역상생존이 배치됐다. O2O(현장에 전시·홍보되는 상품의 QR코드를 찍어 모바일로 구매) 부스로 이뤄진 동행세일 테마존이 자리만 차지한 가운데 지역상생존 60개 부스에 자리한 도내 소상공인·기업인이 부수적인 존재로 밀려난 꼴이 돼버렸다.

한 참가 업체 대표는 "자치단체 추천을 받아 여기에 들어왔는데 시장 장사치처럼 대우받는 느낌"이라며 "정부에서 해주니까 좋을 줄 알고 기대하고 왔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한숨지었다.

예상 외로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비용과 관련한 목소리도 나왔다. 하동에서 왔다는 섬진강자연재첩수산 심정애 대표는 "기름값·통행료·주차료·점심값 등 지원해주는 게 없어 얼마 팔더라도 남는 게 없는 구조"라며 "많이 팔리면 모르겠지만 먹고 자고할 상황이 안 돼 하동에서 출퇴근했다"고 말했다.

참가 업체 선정 관련 이야기가 나왔다. 한 소고기 무한리필 업체는 행사장에서 창업 상담을 했다. 스마트 주차번호판 업체는 타 업체와 부스를 함께 사용하다 철수하기도 했다.

금진수산 문현욱(42) 부장은 "소비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생필품이나 식료품 업체가 많이 왔으면 좋을 텐데, 수산이라 해봐야 우리밖에 없다"며 "부스가 출구 쪽에 있다 보니깐 손님들이 나갈 때 '(행사장) 볼 거 없네'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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