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지회장에 이희열 씨
구조조정 반대 투쟁 예고

두산중공업 사무직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두산중공업 사무직 지회를 설립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사무직 노동자들은 지난 5월부터 지회 설립을 준비해왔고 7일 설립총회를 열어 금속노조 가입을 공식화했다"고 10일 밝혔다.

초대 지회장으로 이희열 지회장을 뽑는 등 임원 선출까지 마무리 지은 사무직 지회는 앞으로 사무직 과장·차장·부장급으로 노조 가입확대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노조 가입 대상자는 4000여 명에 이른다.

두산중공업 사무직 지회 설립은 두산중공업 노동자들이 처한 어려움을 보여준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5월 생산·사무직 노동자 357명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일방적인 휴업을 통보했다. 휴업에 들어간 노동자 중 사무직은 111명으로, 지회는 사측이 이들을 '유휴인력'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구조조정까지 암시했다고 주장했다.

지회가 출범과 동시에 '생존권 사수를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희열 지회장은 "금속노조 두산중공업 사무직 지회를 설립해 우리 권리를 찾아나가야 한다"며 "휴업이 끝나는 12월 31일이 되면 이후 어떻게 될 것인지는 눈앞에 보인다. 회사 부당함에 맞서 싸울 힘을 갖도록 금속노조와 함께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휴업에 들어간 사무직 노동자 중 일부는 지난 6월 5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휴직) 구제신청도 했다. 심문회의는 이달 30일 예정돼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두산중공업 사측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강요에 의한 명예퇴직을 시행한 결과, 1000여 명이 일터를 떠났다. ㈜두산은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이 포함된 자구계획안을 제출하고 산업은행으로부터 3조 6000억 원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방만 경영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두산중공업의 잘못된 구조조정을 막아내고 사주일가 책임을 묻는 투쟁을 지회와 함께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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