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못 기다려" 낙동강청 규탄
칠서지점 조류경보 경계 발령

환경단체가 낙동강에서 떠온 녹조물을 들이붓는 시위를 하며 환경당국을 비판했다. 이날 낙동강 하류 칠서지점에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9일 오후 1시 30분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문 개방 △비상급수대책 마련 △환경부장관·낙동강유역환경청장 사퇴 △4대강사업 관련자 인사조치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어연양수장 인근에서 직접 떠온 녹조물을 낙동강유역환경청 정문 앞에 뿌렸다. 원래 낙동강청장에게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갈 수 없었다. 흩뿌려진 녹조 강물에서는 악취가 났다.

▲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낙동강에서 뜬 녹조물을 9일 오후 낙동강유역환경청 정문에 들이붓고 있다. /이창우 기자
▲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낙동강에서 뜬 녹조물을 9일 오후 낙동강유역환경청 정문에 들이붓고 있다. /이창우 기자

환경련은 "문재인 정부를 믿고 4대강조사평가단, 보개방협의회 등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갔다"며 "이제 더는 기다리지 않고 시민의 힘으로 수문을 열어 낙동강을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환경당국이 도민 건강을 무시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낙동강에 녹조가 퍼져 나가는데도 어떤 경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환경련은 낙동강 자연성회복이 더뎌지는 이유를 4대강 사업 관련 인사에서 찾았다. 이들은 "4대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든 장본인들이 환경부 곳곳으로 승진해 정책을 쥐락펴락하고 있으니 당연한 현실"이라며 "부역자는 당장 낙동강유역환경청을 떠나라"고 외쳤다.

한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기자회견 직후인 이날 오후 3시께 낙동강 하류 칠서지점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9일 유해남조류 세포수 5만 9228개(cells/㎖)가 측정된 데 이어 6일에도 1만 4298(cells/㎖)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2회 연속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1만 개를 넘으면 '경계' 단계가 발령된다. 지난 6월 18일 '관심' 단계가 발령된지 22일 만이다. 낙동강청은 애초 주 1회 시행하던 조류 감시를 오늘부터 2회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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