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축구센터 유일한 상황
소방교육훈련장 추가 계획

최근 국외 유입 확진자가 눈에 띄게 늘면서 경남도가 국외 유입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을 막고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도는 자가격리가 힘든 입국자를 수용할 임시 숙소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9일 오후 2시까지 카자흐스탄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서 경남으로 들어온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 140명 중 국외 방문 관련 확진자는 36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국외 유입은 전국적으로도 문제다. 지난달 22일~이달 6일 국내 집단발병 비율은 13.3%p 낮아지고, 국외 유입은 12.6%p 증가했다. 지난달 26일 이후에는 국외 유입 확진자가 14일 연속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국외를 다녀왔거나 국외에서 들어온 내·외국인은 원칙적으로 14일간 격리해야 한다. 보통 자가격리를 하지만, 집 구조나 다른 여건으로 집(기숙사 포함)에 머물 수 없을 때는 임시 숙소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도내에서 공식적으로 운영 중인 국외 입국자 임시 숙소는 창원시 창원축구센터(45개실) 한 곳뿐이다. 김해시는 원룸 15개실 정도를 확보하고 필요에 따라 제공하고 있으나, 공식적인 임시 숙소라 보긴 어렵다.

다행히 현재까진 임시 숙소 부족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 때 창원축구센터 45개실 중 42개가 차기도 했으나 다시 여유를 찾았다.

단,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외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 임시 숙소 부족 문제는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영국 등 이미 많은 나라가 빗장을 풀고 여름 여행객 모시기에 나선 상태고, 국내 여행사들은 특별여행주의보가 끝나는 이달 19일 이후 여행 상품들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회원 210만 명이 넘은 국내 유럽 여행 카페에는 '7~8월 같이 여행 갈 사람들 구한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국외를 오가는 사람이 늘어나면 자연히 임시 숙소를 찾는 이들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경남도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임시 숙소 확대에 나섰다. 도는 우선 도 생활치료센터 1호로 지정됐던 경남소방교육훈련장을 임시 숙소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남소방교육훈련장에서는 27개실을 활용할 수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형 숙박업소, 금융권 연수원을 활용하는 방법도 논의 중으로, 관계 기관 등과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 중인 현재는 집합·모임이 허용돼 대부분 연수원이 이미 쓰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국외 유입 확진자 증가세 등을 고려하고 각 시·군과 연계해 임시 숙소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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