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쾌락 추구의 어리석음 깨닫는 일
신종 전염병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길

산사에 안개꽃 이슬비가 솔바람 소리에 솔솔 불어오니 온 천지가 새벽잠에서 깨어난다. 푸른 대나무는 물빛처럼 일렁이고 재잘거리는 새소리는 안개꽃 입에 물고 어디론가 쏜살같이 날아가고 까마귀 까악까악 이른 아침을 알리며 첫 손님을 반기는구나. 오늘 산사의 하루는 왠지 편안하겠구나.

달마대사가 이르기를 "마음(心)을 관(觀)하는 법이 모든 행위를 움직인다"고 하였다. 이는 다만 뿌리를 잘 북돋아 주는 데 모든 힘을 쓸지언정 가지가 무성하지 않음은 근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모든 중생은 고해(苦海)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한때 에이즈라는 병이 세계적으로 공포로 몰아넣더니 연이어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무려 54만 명을 넘어섰다는 서글픈 소식이다.

제아무리 문명과 의학이 발달한 시대라도 전염성 강한 질병에 시달리고 치료법이 개발되기도 전에 또 다른 신종 병에 시달리면서도 사람들은 욕망과 쾌락에 빠져 더 큰 사회악을 낳고 있다. 그 사회악은 인간의 행복을 갉아 먹는 결과를 낳고 있으니 한편으로 사람들은 고통을 천명이니 운명이니 숙명이니 하는 말로 변명하고 그런 결과로 괴로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숙명적으로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 우리는 항상 괴롭기만 하고 살아야 하는가? 불교관적으로 보면 모든 중생의 고통은 무지(無知), 무명(無明)의 소산으로 보고 있다. 이 세상 시간은 인간의 생각 속에 만들어져 윤회하고 있다. 세상의 온갖 인연 또한 집착으로 인해 꼼짝달싹 못 한 채 얽매여 있다. 이러한 인연, 시간을 밝은 지혜로써 깨달아 선인선과 악인악과의 인과법칙과 생로병사 생주이멸(生住異滅), 성주괴공(成住壞空)의 도리를 깨달으면 어리석은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생로병사의 포로가 되어 괴로움을 겪으며 살아서는 안 된다. 운명을 스스로 행복한 운명으로 바꾸어야겠다.

아라비아 속담에 '햇빛이 나는 것은 누구나 좋아하나 해만 계속 나면 사막이 된다'는 말이 있다. 좋은 날씨만 계속되면 그 땅이 죽어 간다는 뜻이다. 고통은 우리 일생을 망치게 하는 것이 아닌 더욱더 아름다운 삶을 개척해 나가 행복한 삶을 발전 시켜 갈 수 있는 요인도 된다.

삼매는 정(定)이다. 흔들림 없는 마음이다. 사람이 마음이 흔들리면 모든 일이 부평초와 같이 되고 마음이 안정되면 잔잔하면서도 맑은 물과 같아 자유를 얻게 된다.

인도의 성웅 간디는 20세기 최대 인물로 손꼽힌다. 그토록 인류에게 큰 영향을 준 인물 간디의 소망은 과연 무엇인지 아는가? 모든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었다고 한다. 눈물은 돈으로만 닦을 수 없다. 권력으로도 닦을 수 없다. 요즘 시대에 진정 필요한 것이 있다면 돈과 권력으로 포장하기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관세음보살처럼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평등하게 자비를 베풀고, 베풀고도 그 대가를 바라지 않은 사람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