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다방면 보도 눈길
문화계 포럼 기사 내용 알차
진주 비거 고증 논쟁 지속
관광상품화 가치도 검증을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가 지난 6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7월 평가 회의(6월 지면 대상)'를 했다.

위원들은 특히 '창녕 아동학대 사건' 관련 보도에 시선을 뒀다. 우선 벌어진 일 자체에 대해 안타까움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제도·시스템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접근을 당부했다. 이효정 위원은 "경남도민일보가 아동 폭력에 대해 꾸준히 다방면으로 다룬 것 같다"면서 "이슈가 있을 때 현상만 담는 것이 아니라, 전후 맥락까지 다루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전두환 흔적 없애기' 관련해서는 경남도민일보의 선도적 역할을 주문했다.

지역 밀착 보도 중요성 역시 빠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일균 편집국장은 "지금은 지역신문 기사가 온라인을 통해 전국으로 뻗어나가기도 한다. 지역 밀착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내부 고민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6일 경남도민일보 본사에서 열린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이 6월 한 달간 경남도민일보 보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남석형 기자
▲ 지난 6일 경남도민일보 본사에서 열린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이 6월 한 달간 경남도민일보 보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남석형 기자

◇서혜정 위원 = '정신병원은 감금·수용시설 밖에서 함께 살 권리 달라(이창우 기자)'. 우리 사회는 범죄 발생 때 제일 먼저 정신질환을 의심한다. 언론은 정신장애인과 범죄자를 동일시하는 시각을 드러낸다. 그리고 정신장애인을 위험인물로 취급하며 격리가 유일한 방책이라고 여론화한다. 이 기사는 정신장애인들의 탈 원화가 왜 필요한지, 국외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그나마 알려주고 있다.

'강원도 토마토·수산물 보양식 저렴하게(류민기 기자)', '양산 사송신도시 더샵 데시앙 2차 분양(이현희 기자)'. 앞에 기사는 롯데마트에서 강원도 물품을 싸게 판다는 내용이다. 제품 가격 및 할인을 열거해 놓았다. 마트 홍보 전단을 한글로 바꾼 것처럼 느껴졌다. 분양 기사 역시 건설사 분양 광고 같다. 기사를 가장한 광고로 보인다.

◇손제희 위원 = '스마트공장 도약, 빅데이터 분석 필요(문정민 기자)'. 이런 내용이 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의 핵심 전략인 리쇼어링의 요체가 바로 빅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공장의 고도화'. 이 단락은 인용문이기는 하다. 하지만 용어 측면에서 독자 관심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독자 눈높이에 맞는 해석이 필요하다.

'의욕이 욕심으로만 비칠 때(칼럼)'. 이 글은 내담자(환자)·상담자(의사) 간 대화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 칼럼이다. 내담자인 여성 공무원은 직장 상사와의 갈등과 정신적 고충을 털어놨다. 개인 마음가짐으로 해소되지 않을, 조직 문화 혹은 관행의 문제가 짐작되어 마음이 무거워지는 글이었다.

◇안기학 위원 = '김해고 황금사자기 우승, 풀뿌리 야구 육성 결실(박종완 기자)'. 아마야구에 대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경남도민일보가 고교 선수들의 일상을 이야기 형식으로 연재해 보는 건 어떨까. 선수들이 성적에만 내몰리지 않고 인성을 쌓도록, 사회가 도와줘야 한다. 인성 바른 선수들을 발굴해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용수 위원 = 공공의료 관련 기사가 이어졌다. 병원을 많이 만드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의료 인력 확보 역시 매우 중요하다. 경남도민일보가 이런 관점에서 좀 더 세밀히 다뤄줬으면 좋겠다.

'김현정 무용단 대상 수상(김민지 기자)'. 김현정 무용단이 우승을 차지해 경남 대표로 전국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하지만 경비지원은 지자체 예산 부족으로 없다고 한다.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

◇이우기 위원 = '조선시대 진주에 비거 있었다? 없었다?(김종현 기자)'. 진주시가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진주에 하늘을 나는 수레, 즉 비거가 있었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하여 이를 문화관광 상품화하려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실제 비거가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것 같다. 하지만, 전설·설화도 관광 상품화하고 허구의 소설도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세상이다. 비거가 정말 있었느냐 없었느냐 논란은 좀 무의미한 것 같다. 이것을 이야기로 만들고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이 있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다.

◇이재성 위원 = 문화예술 관련 세미나·포럼 안내 기사는 많이 접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내용이 포함된 기사를 보기는 어렵다. 이번 달 경남도민일보 기사는 관련 포럼·워크숍 내용을 소개해 좋았다. 관련 정책·방향성을 어느 정도 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다. 관련 세미나·정책 기사를 지면에 모두 담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온라인에서라도 내용을 더 보충해 풍성하게 담아줬으면 한다.

▲ 지난 6일 경남도민일보 본사에서 열린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이 6월 한 달간 경남도민일보 보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남석형 기자
▲ 지난 6일 경남도민일보 본사에서 열린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 회의에서 위원들이 6월 한 달간 경남도민일보 보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남석형 기자

◇이효정 위원 = '전두환 기념물 철거 법적 근거 만든다(이혜영 기자)'. 이 기사는 전두환 전국 잔재를 그래픽으로 담았다. 한눈에 쏙 들어왔다. 이렇게나 많다니 어이가 없다. 싹 다 밀어야 한다. 경남도민일보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창원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공원 만든다(민병욱 기자)'. 이곳 특성상 오랜 기간 성매매 종사를 해온 이가 많을 것이다. 그들에 대해 충분하고 지속적인 지원이 없다면 더욱더 음지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또 반복될 것이다. 종사자 지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후속으로 자세히 다뤄주길 바란다.

◇최희태 위원 = '김해에 NHN 데이터·연구개발센터 건립(이현희 기자)'. NHN 제2 데이터센터 및 연구개발센터가 김해에 들어선다는 내용이다. 김경수 도정 이후 김해에 주요 시설이 계속 유치되고 있다. 김해가 다른 지역보다 나은 조건인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두드러져 보인다. '소지역주의' 차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경수 지사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표세호 기자)'. 기자들 질문은 구체적인 해답을 요구하는데, 김 지사 답변은 포괄적이다. 뭔가를 고민하는 듯한데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 재선 의지는 분명히 읽힌다. 재선은 도민 요구와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자면 사업 추진과 일 처리가 분명해야 하고, 그것에 대한 도민 판단이 서야 한다.

◇허민지 위원 = '건립 착착', '고춧가루 팍팍', '영차영차' 등의 의태어 제목이 간혹 보여서 환기 효과가 있었다. 남발하면 안 되겠지만 생기가 도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달은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기사가 많았다. 특히 하동에 관한 소식이 다양했다. 코로나 상황이 다시 나빠지고 있지만 이런 기사를 보면서 여행 갈 날을 꿈꾸고 있다.

참석 = 서혜정·손제희·안기학·이용수·이재성 위원 
보고서 제출 = 이우기·이효정·최희태·허민지 위원
참관 = 이일균 편집국장, 민병욱 자치행정1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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