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관광 시대흐름에 맞춰
기상과학관 등 새 명소들 인기
관광객 전통시장 들러 쇼핑도
농어촌휴양단지 기대-우려 공존
"시의성 중요·법적 문제 없도록"

밀양시의 올해 예산 규모(세입예산)는 8622억 원이다. 전년 대비 1325억 원 증가했다. 비슷한 규모의 지방자치단체 평균액(7745억 원)보다 887억 원이 많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1조 원 예산을 눈앞에 둔 밀양을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문제를 체계적·종합적·융합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정부 공모에 선제 대응해 국책 사업을 많이 가져오고, 코로나19 대응책도 70개나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곁눈질 않고 뭔가 또 만들어가는 밀양시가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재선 단체장으로서 민선 7기에는 밀양르네상스 구현을 강조하고 있다. 어느 정도 진척됐다고 보나.

"2014년 민선 6기 때 '밀양르네상스' 초석을 마련했고, 2018년 민선 7기 시작 때 밀양르네상스 시대를 개막해 반환점을 도는 지금 50%가량 구현해낸 것 같다. 남은 기간에 시민이 행복한 100% 밀양르네상스 시대를 이루는 게 목표다."

▲ 박일호(왼쪽) 밀양시장이 수박 농가를 방문해 일손을 돕고 있다. /밀양시
▲ 박일호(왼쪽) 밀양시장이 수박 농가를 방문해 일손을 돕고 있다. /밀양시

-밀양르네상스를 상징할 만한 것이 있다면.

"지난 수십 년간 밀양 하면 영남루를 떠올렸고, 밀양에 오는 사람들은 항상 영남루를 찾았다. 그동안 영남루가 핫플레이스였지만, 밀양우주천문대와 국립기상과학관이 새 핫플레이스가 되길 바라고, 거점과 교두보로 삼으려 한다. 우주천문대를 개관한 지 한 달 만에 주말 평균 1000여 명이 관람하고, 전통시장에서 밥 먹고 농산물을 사가고 있다."

-단장면에 들어설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사업에 아직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라도 시의성을 놓치면 안 된다. 시장이 부당하게 지시하는 것을 따르는 공무원이 누가 있겠나. 법적 문제가 없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또 사업이 무산될까 걱정하는 시민들도 있다. 시민 편익 부분을 고민해서 적법한 행정 절차를 거쳐 진행할 것이다. 보상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9월 말에 착공해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관광단지가 완공되면 영남알프스 재약산과 함께 동남권 휴양생태관광 중심지로 키워나갈 것이다."

-나노산단·폴리텍대학·나노마이스터고 등 각종 인프라 구축에도 청년 일자리 창출은 요원하다.

"현재 밀양시는 65세 이상 노인이 2만 8000명으로 쇠퇴하는 도시다. 다시 청년들을 모으려니 기가 막힌다. 밀양지역 학생 900여 명이 매년 졸업해서 다른 지역 대학으로 간다. 2024년 폴리텍대학이 개교하면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본다. 최근 대기업인 '삼양식품'이 밀양으로 와서 일자리 300명, 투자 200억 원 정도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청년이 행복해질 수 있는 청년행복누림센터, 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 취임 2주년을 맞아 박일호(오른쪽) 시장이 지난 6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밀양시
▲ 취임 2주년을 맞아 박일호(오른쪽) 시장이 지난 6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밀양시

-밀양아리나(옛 밀양연극촌)는 정체된 느낌이다. 글로벌 연극 도시가 되기 위한 방안은.

"밀양연극촌이 (미투 사건 등) 불미스런 일로 힘들었을 때도 연극축제는 이어왔다. 올해는 20주년이라 성대한 규모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생기면서 개최 여부를 고민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축소해 치르기로 했다. 이 역시 밀양공연예술축제가 대한민국 최고 연극축제라는 연속성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다. 올해는 대경대학교가 축제 준비를 맡아 노력하고 있다. 우주천문대를 보고 연극도 보도록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다."

-전반기에 아쉬웠던 점은 없나.

"밀양 가치를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다. 성과 중심으로 일해왔다. 성과로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지만, 많은 사업을 만들었고 방향을 설정하는 데 혼신을 다했다. 한꺼번에 100%를 못해내지만 수없이 토론하고 노력해 성과를 내 왔다."

-후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은.

"밀양만의 미래 가치를 선점하고자 시정 방향 세 가지를 설정했다. 청년이 찾아오는 나노 명품산단을 조성해 '기업 퍼스트 나노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분산된 농업연구소, 스마트팜 혁신밸리, 밀양물산, 농업체험관광 등을 엮어 '스마트 6차 농업 수도 밀양'을 조성하고자 스마트 6차농업 수도 선포식을 할 예정이다. 또 밀양다움을 체감하는 체류형 '청정 영남알프스 관광매력도시'도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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