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 배정 갈등 폭발

경남도의회가 9일 오후 2시부터 제2부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을 선임하는 제376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상임위원 배정 문제로 갈등이 불거지면서 본회의가 오후 5시로 미뤄졌다. 현재 분위기는 본회의가 연기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본회의가 연기된 까닭은 오후 1시 40분께 김하용 의장이 상임위원 추천 명단을 의원들에게 공개하고 나서다.

상임위원장을 제외한 위원 선임과 개선은 의장이 추천해 본회의 의결로 선임한다. 위원 배정은 △희망 상임위 △출신 지역구 △남녀 안배 △정당별 안배 △선수 안배 △직업과 관련된 데 따른 배제 사유 고려 △위원회 기능과 전문성 등 기준을 고려해 이뤄진다.

9일 오후 2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제2부의장 선거 등을 위한 제11대 경상남도의회 후반기 첫 본회의인 제37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오후 2시 30분, 오후 3시 30분, 오후 5시로 3차례 연기됐다./김구연 기자
9일 오후 2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제2부의장 선거 등을 위한 제11대 경상남도의회 후반기 첫 본회의인 제37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오후 2시 30분, 오후 3시 30분, 오후 5시로 3차례 연기됐다./김구연 기자

이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보도자료를 내고 "상임위원회 의원 배정은 의원들이 소속된 정당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의장이 각 정당 대표와 협의해 조정하는 것이 관례"라며 "그럼에도 김하용 의장은 정당에서 제출한 상임위원회 배정 안을 무시하고 9일 오후 2시 예정된 본회의 20분 전에 본인의 안이라며 각 정당 대표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또 "김 의장이 지난 1일 제375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미개최 결정 통지 협조문'을 통해 의장이 부의장, 상임위원장, 교섭단체대표 등과 협의해 개최하지 않는 걸로 결정했지만, 확인 결과 상임위원장,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김 의장이 의회 운영을 독단적으로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1일 본회의에선 제2부의장 선거와 2개 상임위원장 사임에 관한 사안을 다루게 되어 있었다"며 "의장의 독단적 결정으로 말미암아 선거 일정이 틀어졌고, 선거 결과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7일 통합당은 김 의장과 협의해 문화복지위원장과 건설소방위원장 사임을 철회했다.

한편, 도의회는 민주당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김하용·장규석 의원이 각각 후반기 의장과 제1부의장으로 당선하면서 양당 협치가 붕괴,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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