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KBO총재배 4강 진출 포부
성별·나이 잊고 매주 2회 구슬땀
감독 "체계적 훈련에 실력 늘어"

"다리랑 손을 쭉 뻗으세요."

창원여자야구단 '창원시미녀야구단'이 창단식을 맞고서 지난 7일 창원시 성산구 올림픽호텔 4층 실내야구장에서 첫 훈련에 나섰다.

이날 1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공을 잡고 던지는 포구와 송구,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단은 지난 5월 30일부터 매주 2회씩 훈련에 임하고 있다. 어느덧 11회 차 훈련을 마친 선수들을 바라보는 백승환 감독의 표정은 흐뭇했다. 백 감독은 "취미활동에 그치는 연습이 아니다. 정말 야구를 사랑하는 자세가 보인다. 학생과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선수단으로 구성돼 수준 차이도 있지만 누구 하나 게으름 피우지 않으며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창원여자야구단 '창미야'가 지난 7일 창원시 성산구 올림픽호텔 4층 실내야구장에서 창단식 후 첫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br /><br /><br /><br /><br /><br />
▲ 창원여자야구단 '창미야'가 지난 7일 창원시 성산구 올림픽호텔 4층 실내야구장에서 창단식 후 첫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야구단 코치진은 백 감독을 비롯해 5명이다. 세부적인 강의가 필요한 만큼 많은 코치가 선수들과 개별 과외를 하는 것처럼 세세한 설명을 곁들인다. 선수단의 땀방울은 곧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입단테스트 당시와 비교하면 수준이 상당히 올라온 선수들도 있다.

양덕초 감독까지 겸하는 백 감독은 여자야구단을 지도하는 것이 즐겁다. 유소년 야구와 달리 세부적인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서다. 야구단은 코치뿐 아니라 재무와 홍보를 담당하는 인원이 있고, 단장 체계까지 갖췄다.

백 감독은 "유니폼에 새겨진 후원사뿐 아니라 창원베이스볼아카데미 지원도 야구를 지도하는 데 편안함을 주고 있다"며 "아직 주장을 선임하지는 않았지만 선수단이 선발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창원여자야구단 '창미야'가 지난 7일 창원시 성산구 올림픽호텔 4층 실내야구장에서 창단식 후 첫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br /><br /><br /><br />
▲ 창원여자야구단 '창미야'가 지난 7일 창원시 성산구 올림픽호텔 4층 실내야구장에서 창단식 후 첫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지금 흘리는 땀방울은 내년 대회 준비를 위한 한 걸음이다. 백 감독은 내년 LG배와 KBO총재배 여자야구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첫 출전에도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자 하고 있다.

첫 대회 출전에 4강 진출을 목표로 내건 것이 욕심이 아닐까 했지만 백 감독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바로 세분화된 훈련을 하는 팀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가대표 여자야구단 상비군인 박주아(17·진교고)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박주아는 중학교 시절부터 광양의 리틀야구단에서 활동해왔다. 최고 구속 100㎞ 직구를 던지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 감독은 "많은 여자야구단이 있지만 우리 팀은 훈련이 체계적이다. 다른 여자야구팀과는 차별된 모습"이라며 "당장은 실력이 떨어지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선수단이 열심히 훈련 중이다.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 창원여자야구단 '창미야'가 지난 7일 창원시 성산구 올림픽호텔 4층 실내야구장에서 창단식 후 첫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br /><br /><br /><br />
▲ 창원여자야구단 '창미야'가 지난 7일 창원시 성산구 올림픽호텔 4층 실내야구장에서 창단식 후 첫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선수단 최고참인 민건해(58) 씨는 "야구는 처음 접하지만 직장 체육대회에서 소프트볼을 2년간 해봤다. 야구는 소프트볼과 달리 공의 구속이 빠르다. 운동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어 나이도 잊은 채 열심히 훈련한다"며 "팀이 창단한 만큼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한다. 또 창원시가 여자야구단 창단을 계기로 여자야구단과 유소년 선수만을 위한 야구장 건립을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엽 회장은 "창미야라는 팀명에 '미녀'라는 게 들어가 부적절하다는 말도 있는데 팀명은 언제든 바꿀 수 있다. 다만, 선수들은 창미야라는 이름 자체를 좋아한다. 이름을 부르는 듯 자연스럽기 때문"이라며 "14일이면 창미야 후원회도 열린다. 후원회가 생기면 협회는 한 발 물러날 생각이다. 보다 팀이 투명하게 운영되려면 협회는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창미야를 시작으로 여자도 야구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하면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창원여자야구단 '창원시미녀야구단'이 지난 7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종완 기자
▲ 창원여자야구단 '창원시미녀야구단'이 지난 7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종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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