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살기 좋은 창원 만들기
초등생 18명 중학생 7명 위촉

"나는 초록우산 아동의회 의원으로서 아동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하고 정책을 제안하고 촉구하여 아동의 권리증진을 위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아이들이 살기 좋은 창원시를 만들어나가는 데 아동 대표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낸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는 8일 오후 4시 30분 창원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초록우산 아동의회' 발대식을 했다. 아동 참여권 실현을 위해 힘을 모은 정우석 경남창원교육지원청 교육장, 노창섭 창원시의회 부의장, 윤현규 창원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단장, 전홍표 창원시의회 의원 등과 대학생 아동옹호권리활동가 7명이 함께했다.

이날 서류와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 아동 25명이 아동의원으로 위촉됐다. 창원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18명과 중학생 7명이다. 아동의회 의원들은 교육·안전·권리 등 아동을 둘러싼 문제를 다 함께 고민하고 정책까지 제안하는 기회를 얻는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민주시민 자질을 쌓을 수 있다.

아동의원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아이들이 살기 좋은 창원시'를 이야기했다.

김가현(11·명곡초) 아동의원은 "아동이 어른들에게 억압받지 않고 의견을 마음껏 낼 수 있는 창원시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새봄(14·반송여중) 아동의원은 "친구들을 대신해서 아동들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는 의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가 8일 오후 창원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초록우산 아동의회' 발대식을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아이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창우 기자 irondumy@idomin.com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가 8일 오후 창원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초록우산 아동의회' 발대식을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아이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창우 기자 irondumy@idomin.com

많은 사람이 아동의 생존권, 보호권, 교육권 등은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참여할 권리'는 생소하게 느낀다. 하지만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참여할 권리'도 비중 있게 담고 있다. 아동은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있고, 연령과 성숙도에 따라 정당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유니세프와 협약을 맺고 아동친화도시를 선포한 창원시에도 '아동 참여권 강화'는 숙제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모든 아동이 생존·보호·발달·참여권을 보장받는 지역사회를 말한다. 시가 오는 2021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되려면 아동참여, 아동권리전략, 아동권리 전담기구 등 10개 원칙을 충족해야 한다.

시는 지난 5월 아동·보호자 등을 대상으로 △놀이·여가 △안전·보호 △교육환경 등 6가지 영역에서 아동친화도를 조사했는데 이 중 참여·시민의식 영역이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는 "아동·청소년 의회를 구성해 명칭에 맞는 권한과 예산 배분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후 창원시 차원의 아동의회 설치를 계속해서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은희 초록우산 경남아동옹호센터 팀장은 "아동이 의견을 내고 답변도 받을 수 있는 아동의회는 창원시가 아동친화도시로 거듭나려면 꼭 있어야 할 기구"라고 강조했다.

한편, 초록우산 아동의원들은 오는 22일 봉곡평생교육센터 2층 강당에서 첫 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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