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청년 일자리가 적다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아직 물러날 때가 아니고, 일자리 창출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지지부진한데 코로나 여파로 그나마 있던 일자리마저 막혀 있으니 청년들은 그야말로 끼인 세대이다.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의 책임이다. 청년은 우리 사회 미래이며 그들의 앞날이 꽉 막히면 우리 사회 미래도 없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일자리 창출에 나서서 청년들의 어깨에 드리운 짐을 덜어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때마침 진주혁신도시 내 공공기관들이 꽉 막힌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정부가 누누이 강조하는 바와 같이 지금은 전례 없는 비상시국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모두 같이 어려움을 나누는 것이 최선의 길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말처럼 될 리는 만무하다. 일자리 창출의 키를 쥔 기업들은 생사를 장담할 분위기가 아닌 지 오래다. 특히 우리 경남은 조선 발 위기국면이 수년간 지속했고 최근에는 자동차와 기계 산업, 정부 에너지 정책의 변화로 두산중공업까지 위기에 내몰리면서 그야말로 활로를 찾기 어려운 형국이다. 하지만 지금은 없는 길도 뚫어야 할 때이다. 그런 측면에서 공공기관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선 것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격이다.

이번에 채용계획을 밝힌 공공기관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한국시설안전공단이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정규직 40명을 뽑고 한국시설안전공단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계획'에 포함된 시설물안전 DB 구축 사업을 통해 디지털·비대면 일자리 사업으로 2300명을 고용한다. 두 기관 모두 사회적 가치 실현을 염두에 둔 채용이기에 더 눈에 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다. 비상시에는 비상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청년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공공기관들이 앞장서서 물꼬를 틔워주고 기업들도 고통 분담에 나서면 현재의 위기는 극복할 수 있고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기틀을 마련할 수도 있다. 아직 참여하지 않은 공공기관들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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