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가정의 육아 부담이 부쩍 더 늘었다. 장기간 휴원했던 어린이집의 등원이 재개되기는 했지만, 하원 후 아이들과 뛰놀 수 있는 안전한 놀이 장소가 마땅치 않다. 답답해하는 아이를 달래가며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돌보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부모 고충도 늘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한 돌봄·소통·놀이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 있다. 경남 도내 15개 지역에 총 24개소 설치·운영되고 있는 '공동육아나눔터'이다. 수유실을 비롯한 '편의 공간'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을 담당자가 매일 꼼꼼하게 소독하고 관리하는 우리 동네 육아 나눔터이다. 부모와 아이들이 부담 없이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이곳 공동육아나눔터에서 주 2회 이상의 상시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자녀 돌봄 품앗이 등의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공간 이용을 희망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모두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공동육아나눔터는 '혼자' 하면 힘든 육아를 '다른 부모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가 지원하고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이 운영하는 자녀 돌봄 네트워크 공간이다. 부모들은 양육에 대한 소소한 정보를 나누며 고민을 공유하고, 아이들은 또래와 어울리며 사회·정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육아' '함께' '공유'를 키워드로 하여 지역공동체가 공동육아를 실천할 수 있는 거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이른바 동네 육아가 흔했다. 몇 해 전 인기 속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동네 육아를 함께하던 옛 모습을 배경으로 하여 내용을 담았다. 급한 일이 생기면 이웃들이 대신 내 아이를 돌보고 새로운 반찬을 하면 꼭꼭 이웃들과 나눠 먹었다. 지금의 시대와 비교해본다면 골목에 놓여있던 평상은 '공동육아나눔터'로, 함께하는 동네 육아는 '자녀 돌봄 품앗이 활동'으로 바뀐 셈이다.

마음을 나누며 함께 자녀를 양육할 안전한 동네 평상 역할을 수행하고자 각 지역에 공동육아나눔터가 설치되었다. 편의시설과 아이들의 놀이 용품, 그리고 좋은 프로그램들도 담아 한 층 더 발전된 모습을 갖췄다. 나누고 협동하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부모의 모습을 기대하며 동네육아(공동육아)를 희망하는 가족들이 공동육아나눔터 공간을 더 많이 이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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