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일상에 밴 욕설과 폭력
우리 인성 교육 현실 되짚어봐야

사람들은 각자 다른 환경과 조건에서 태어나고 성장한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날 수도 있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날 수도 있다. 어떤 환경이더라도 태어난 이상 첩첩산중 오리무중처럼 미래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좋은 환경에는 깊이 감사할 줄 알고, 불리한 여건이면 꿋꿋하게 참고 견디며 힘껏 부딪쳐나가면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일 것이다. 그리고 부모가 먼저 현재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알아야 자녀들도 감사하며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이 열린다.

행복은 자족의 문으로 들어오고, 불만은 감사의 문으로 나가며, 바른 교육이 바른 사람을 길러낸다. 행복은 자신의 노력과 인내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항상 바르고 슬기롭게 살아가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아주 사소한 언어폭력에서부터 큰 몸싸움까지 예나 지금이나 바뀐 것이 없는 것 같다. 상급 학교에 올라갈수록 더 교묘해지고 심해진 것을 느낀다. 학교폭력 문제는 학교에서만 해결할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한다. 사실 학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 혼자만 잘해서는 변화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요즈음 학교폭력심의위원회 회의를 진행하다 보면 귀에 들려오는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고는 한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게 사나운 욕설 및 언어폭력, 그리고 심한 신체폭력까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상급 학교로 진학하면 부모는 자녀들이 변화할 것으로 생각하고 또 그렇게 상상한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아이들 주위에서는 계속해서 욕설·폭력이 만연하는 듯하다. 욕설의 뜻을 잘 알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내뱉는 분위기도 있다.

서로 간 내뱉는 욕설은 자신이 그런 말을 들어도 상관없다는 태도가 깔린 것 같다.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모두 귀한 학생들인데 "나는 하찮은 존재야"라고 외치는 것 같아 마음이 매우 아프다.

내면에 자신과 타인의 존재에 대한 귀함을 인지하지 않고 순간 화를 참지 못하여 한번 거르지 않고 막무가내로 쏟아내는 말들을 보면, 친구 관계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그것보다 더욱더 싫고 답답한 것은 그 속에서 점점 그것에 내성이 생겨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 자신이다. 거친 말과 욕을 쓰는 습관만 고쳐도 아이들의 정서가 안정되고 집단 따돌림, 절도, 폭행 등의 문제도 어느 정도 사라질 것이다.

입에 담기도 싫고 듣기도 싫은, 이런 끔찍한 말들을 밥 먹듯이 툭툭 내뱉는 우리 사회 아이들은 도대체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일까?

자녀 교육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사안의 객관성·공정성 확보를 통한 대응체제 구축, 학교폭력 사안의 효율적 해결,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 통제 중심이 아닌 존중과 자발적 책임, 협력적·회복적 관계에 힘쓰고 있다.

논밭의 곡식은 주인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라듯 자녀들은 부모와 학교 선생님의 교육 열성에 비례하여 나타난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그리고 어른들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렇게 하면 사랑이 넘치는 밝은 미래가 도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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