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연구특구 지정 2년째
양질고용 확대·세수 증대
분권형 자족도시 발판 마련
가야왕도 정체성 브랜드화
지역 내 도농 갈등 숙제로

전반기 2년간 허성곤 시장의 공약이행률은 48.4%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기초지자체 평균 공약 이행률(34.34%)보다 월등히 높다. 이런 공약이행률로 허 시장은 지난 5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발표한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A'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후반기에도 그의 공약 이행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양질의 일자리는 기업이 만들어야 한다. 김해의생명센터 가동으로 종전까지는 김해에 의생명 관련 기업이 23개소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0개사가 넘는다. 앞으로 김해에 지정된 의생명강소특구를 통해 의생명 관련 대형 기업 등 양과 질을 겸한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겠다."

▲ 허성곤(앞줄 맨 왼쪽) 시장이 김해 주촌면 골든루트산업단지 내 스마트팩토리 한 업체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면서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해시
▲ 허성곤(앞줄 맨 왼쪽) 시장이 김해 주촌면 골든루트산업단지 내 스마트팩토리 한 업체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면서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해시

-김해가 금관가야 중심지라고 하지만 아직 왕궁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삼국유사>와 고문서 등에는 김해 봉황대 일원이 가야 왕궁지임을 밝히고 있다. 왕궁터는 고고학적 차원에서 현장을 발굴해야 인정되는 만큼 지속적으로 발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봉황동 유적지에서 왕궁 건물지가 발견된 것은 상당한 성과다. 뿐만 아니라 2000년 전에는 글이나 역사서가 없었지만 삼국유사와 가락국기 등 고문서에는 명확하게 기록돼 있는 만큼 이를 신뢰해야 한다."

-인구 56만 대도시라고 하지만 지역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자급자족도시로는 부족하다. 시의 적정 인구 규모와 대책은.

"첨단화된 ICT(정보통신기술)기업 등을 유치하면 지역 총생산이 늘어난다. 이로 말미암아 세수 증대와 좋은 일자리도 증가한다. 이는 도시 성장으로 이어진다. 도시 인구는 산업발전과 양질의 일자리가 많을수록 모일 수밖에 없어 도시의 미래 인구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자급자족도시를 위해 지속적인 인구 유입정책과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겠다. 여기다 문화와 복지를 더해 세계 도시로 나아가겠다."

-김해가 '동남권 메가시티' 중심도시가 될 수 있나.

"경남·부산·울산에도 대중교통망을 대거 확충해야 한다. 단일 경제권역으로 수도권에 대적하려면 경·부·울이 유일하다. 수도권은 1시간대의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경·부·울도 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광역 철도망을 구축해야 한다. 김해시가 중추적 역할을 하려면 부산지하철과 김해경전철, 양산·울산을 포함해 부산도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진해와 창원으로 연결하는 대중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 이를 위해 김해경전철에서 장유역을 연결하는 노면 트램을 설치하겠다."

▲ 취임 2주년을 맞아 허성곤(왼쪽) 시장이 7일 시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해시
▲ 취임 2주년을 맞아 허성곤(왼쪽) 시장이 7일 시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해시

-김해시장으로서 김해신공항 해법은.

"동남권 관문공항은 경·부·울 지역으로서는 절체절명의 현안이다. 그런데 수도권 중심의 국회의원들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경·부·울에는 세계 직항로 공항이 없다 보니 세계대회도 개최하지 못한다. 인천공항 하나로 세계와 경쟁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정부 김해신공항안은 소음과 안전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반대한다. 경·부·울에는 24시간 이용 가능한 동남권 관문공항을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

-전반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주춤해진 미국과 터키 등 유럽 선진국들과 국제자매도시와 교류를 활성화해 결실을 보고자 했는데 못했다. 특히 페르시아 고대 문명을 바탕으로 한 터키와는 가야 고대문명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자 했는데 무산돼 안타깝다. 도농 간, 지역주민들 간 갈등 요인들도 없애 시민 대화합을 이루려고 했는데 이 역시 추진하지 못했다. 산업적인 면에서는 시 현안사업들이 경남도와 중앙정부에 막혀 속도를 못 냈다. 제도개혁과 규제를 완화해 지방분권을 이루려고 한 점도 실패했다. 임기 후반기에는 의생명·의료기기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2년째를 맞는 내년에 김해에서 국제의생명과학축제를 개최해 김해 미래 100년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

-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면.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2000년 역사를 지닌 가야를 바탕으로 가야 문화유적들을 복원해 문화로 먹고사는 문화도시를 만들겠다. 김해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을 계기로 의생명 의료기기산업 육성과 콘텐츠로 먹고사는 김해의 미래 먹거리 신산업을 육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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