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무더운 여름, 비가 내린다

구름조차 웃음을 감춘 무거운 세상

장마다.

무언가 도움이 될 비가 아닌,

온통 축축히 적셔버릴 한순간이다.

 

한참 밝을 열여섯, 비가 내린다.

꿈을 향해 반짝거리는 눈빛마저

사라져 공허한 얼굴.

사춘기다.

청춘을 증명하듯 찾아온 이것은,

이미 피할 수 없이 쓰라린

한순간이다.

 

나는 지금 열여섯,

장마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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