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원 같은 일 없길"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이 가시화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강수동(사진) 서부경남 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가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말한 이유다. 그에게 향후 운동본부 활동 방향 등을 들어봤다.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첫발을 뗐다. 의의를 되새긴다면?

"진주의료원 강제 폐업 7년 만에 도민들이 직접 당시 폐업은 잘못된 것으로 판단해 주셨다. 무엇보다 도민이 직접 참여해서 공공의료 설립을 결정한 최초의 사례도 만들었다. 이 결정은 어느 무엇보다 공고하다. 결정사항을 어기거나 집행 이행을 늦출 수도 없다. 그렇기에 시민사회와 지역 정치권,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함께 힘을 모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공공병원이 조기에 신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공공병원 설립 과정에서 앞으로 운동본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공공병원 설립뿐 아니라 운영에도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조례 제정이나 위원회 구성 등이 한 예다. 도민이 참여하게 된다면, 도민 사랑을 듬뿍 받는 병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자체-공공·민간 보건의료기관-소방서' 협력도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보건소, 민간의료기관, 소방서 등이 각각 따로 움직였다. 이제는 지역책임의료기관인 공공병원이 모든 보건의료 기관을 총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응급의료 체계도 개선할 수 있고, 의료취약지역 개선도 바라볼 수 있다. 공공병원 하나 만든다고 모든 게 해결되진 않는다. 협력체계를 만들어 이행해야 한다."

▲ 강수동 서부경남 공공병원설립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 인터뷰 모습. /김구연 기자
▲ 강수동 서부경남 공공병원설립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 인터뷰 모습. /김구연 기자

-창원대 의대 설립 등 공공의료 인력 확충도 화두다.

"공론화 과정에서도 나왔다. 현재 큰 문제 중 하나는 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 고급 인력은 서울에 있다. 향후 공공의대 설립 등을 통해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의대 정원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의료인력 육성 과정에서 의료취약지 근무 때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도 논의해야 한다."

-공공병원 설립과 함께 진주의료원 폐업 책임자를 처벌하는 일에도 힘써왔다. 하지만 검찰 수사는 진척이 없다.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관련 당사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이미 대법원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은 권한 없는 자의 위법한 결정'이라고 했다. 많은 도민이 방대한 자료를 모아 관련 법에 따라 처벌해 달라고 했으면 신속하고 충실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이 부분이 이행되지 않아 안타깝다."

-서부경남 공공병원은 진주의료원의 복원으로 봐야 할까.

"진주의료원 복원보다는 진주의료원을 계승하고 확장한 형태다. 도민께서 진주뿐 아니라 서부경남 전체를 책임지는 의료기관이라고 봐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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