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서 지점 남조류 수 크게 증가
낙동강청 미온적인 대처 질타

낙동강 조류경보 2단계 발령을 앞두고, 환경단체가 환경부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책임있는 대처를 요구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6일 성명을 내고 "낙동강 상수원 칠서지점이 조류경보 1단계(관심)에서 2단계(경계)로 진입했는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도민에게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수문 개방 △수문 개방 시 비상급수대책 △4대강 사업 연루 공무원 인사조치 등을 촉구했다.

조류경보는 3단계로 나뉜다. '관심'은 1000세포수(cells/㎖), '경계'는 1만 세포수(cells/㎖), '대발생'은 100만 세포수(cells/㎖)가 기준이다. 각각 2회 연속 기준을 초과하면 경보를 발령한다.

칠서 지점에 아직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것은 아니다. 이곳은 지난 6월 18일 첫 조류경보 발령 후 6일 현재까지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29일 측정 결과 남조류 5만 9228세포수(cells/㎖)가 나왔다. 다음 측정일(6일) 분석 결과 1만 세포수(cells/㎖)가 넘으면 비로소 '경계' 단계가 발령된다.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2~3일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임희자 마창진환경련 정책실장은 "아직 조류경보 발령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진입'이라는 표현을 썼다"면서도 "남조류 세포수가 5만 개나 나왔으므로 사실상 2단계로 진입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유해남조류 예측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경계 단계로 전망하고 있다.

환경련은 지난 5일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를 돌아봤더니 비릿한 흙냄새가 진동하고, 보를 중심으로 녹조가 두껍게 형성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먹는 물을 중심으로 수질관리 정책을 펴면 자연스레 물속생명, 농업용수 모두 안전하다"며 "환경부는 즉각 수문을 개방하고 낙동강청은 대형 양수기를 설치해 수위 하강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을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이미 4대 강 사업 공사 당시도 대형 양수기로 농업용수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환경련은 또 4대 강 사업 훈장·포장을 받은 공무원이 낙동강청 주요 요직에 있다는 사실이 직무유기를 부르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환경부가 하루빨리 인사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실장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명단 공개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날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 관계자는 "현장에서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환경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