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 발표
민간 부진 따른 침체 지속 예상

국내 건설산업은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간 수주의 하락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155조 9000억 원으로 예측됐다. 상반기(-3.1%)보다 하반기(-8.4%) 감소폭이 더 커 하반기에 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건설수주 감소는 민간 수주의 하락이 컸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공공 수주가 공공기관 발주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한 52조 8000억 원을 기록하며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민간 수주는 하반기에 주택과 비주택 건축 수주가 부진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도 부진하다.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1.6% 감소해 3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건설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하며 비교적 양호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공공공사로 말미암은 증가 여력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공사는 주거용과 비주거용 침체가 심화되는 탓에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은 경기 침체 영향이 심화·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침체한 건설산업 회복을 위해 공공공사 조기 발주·예타 면제사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들이 민간주택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마련과 내년도 SOC 예산 증액 등 정책 과제를 제언했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히 증가한 정부 공사가 상반기에도 이어졌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공공공사로 말미암은 증가 여력은 점차 둔화할 것"이라며 "건설기업들은 하반기에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신속한 사업 진행과 함께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위기 대처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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