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도시 기반 구축
철저한 조사·연구 선행
청년 고용·유입정책 정비
"공무직 채용 투명성 강화"

조근제 함안군수는 취임 직후부터 '역사와 문화 중심의 관광도시'를 함안의 미래 먹거리로 강조해왔다. 그 핵심이 아라가야 역사 복원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정과제로 채택된 가야사 연구 복원에 함안군은 여느 지방자치단체보다 열심이다. 특히 조 군수는 '아라가야 함안'이라는 지역 정체성을 각인시키고 널리 알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취임 2년 동안 대표 성과를 꼽으라면?

"가야리 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에 큰 의미가 있다. 오랫동안 구전돼오던 아라가야 왕궁지를 발견하고 심혈을 기울인 끝에 1년 6개월이라는 최단기간에 국가사적 지정을 이끌어 냈다. 이로써 국정과제이자 민선 7기 핵심공약사업인 아라가야 연구복원사업의 본격적인 추진 동력을 마련했고, 역대 최대 규모인 143억 원의 문화재 국비 예산을 확보했다. 계속적인 국가 지원 속에 점진적인 발굴조사와 복원정비로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핵심 문화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약 중에 미진한 사업들이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함안캠퍼스 유치'와 'LH행복주택사업'이다. 대학 구조조정과 학령인구 감소로 주무부처(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에서 캠퍼스 신설을 반대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인구감소로 LH행복주택사업 추진도 어려워 대체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창원시와 버스 환승 문제는 협의가 쉽지 않아 함안군 의지만으로는 풀리지 않는다. 끈기있게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

-아라가야 역사문화 복원 기틀을 잡았다고 보는지?

"아라가야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연구로 아라가야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유적과 유물을 복원해 21세기 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들어 지역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국정과제인 가야사 조사연구에서도 강조되었듯 무리한 복원보다는 올바른 조사와 연구가 우선돼야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별자리가 확인된 말이산 13호분과 국보급 토기가 발굴된 45호분의 발굴 성과, 아라가야 왕궁지로 알려져 온 가야리유적의 사적 지정은 한국 고대사에서 아라가야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 큰 성과라고 본다. 지난 6월 9일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공포됨에 따라 아라가야 연구복원사업의 법적 지원근거가 마련된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그동안 구상해온 아라가야 역사문화관광도시 조성의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내년 6월 법 시행에 대비해 현재 수립 중인 마스터플랜을 내실 있고 세밀하게 준비함으로써 역사문화권 지정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 취임 2주년을 맞아 조근제(오른쪽) 함안군수가 말이산 6호분에서 현장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함안군
▲ 취임 2주년을 맞아 조근제(오른쪽) 함안군수가 말이산 6호분에서 현장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함안군

-현장 행보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현장 속에 올바른 답이 있기 때문이다. 법을 검토하는 곳은 탁상이지만 법을 적용하는 곳은 현장이다.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군정을 펼치다 보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현장을 찾아야 한다. 현장에 직접 나가 주민들과 소통하다 보면 새로운 발상으로 접근하게 되고, 행정 편의가 아닌 군민 편의 방안을 강구할 수 있게 된다. '현장'은 '소통'과 더불어 군민 평안과 행복을 군정의 최우선으로 삼는 제 군정운영 핵심 가치이다."

-'젊은 함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함안군은 5000여 개 사업체와 2만 6000여 명 노동자가 있다. 청년들이 취업하거나 창업하기 위한 최적지다. 지난해 청년정책 기반 구축을 위해 '함안군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한 것에 이어 청년정책 추진의 소통창구로 활용하기 위한 '함안군 청년정책협의체'도 지난달 구성했다. 잘 운영해서 청년의 다양한 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하반기에 청년정책담당도 신설해 청년정책을 좀 더 종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 청년들이 가장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이 고용, 주거(생활안정) 문제이다. '청년이 활기찬 함안 만들기'라는 청년정책 비전에 걸맞게 피부에 와 닿는 다양한 청년정책과 사업을 그물망처럼 세밀하게 설계하고 추진해서 젊은 함안, 청년이 돌아오는 함안을 만들겠다."

-취임 초반 불거진 채용비리 이후 개선한 점은.

"비록 취임 전에 발생한 일이지만 공무직 채용과 관련한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유감을 표한다. 채용비리 재발 방지를 위해 채용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함안군 공무직 채용공통지침'을 마련했다. 블라인드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점수만을 합산하는 채점방식으로 개선했다. 면접위원도 늘리고 인사전문가 중심으로 면접위원도 구성했다. 한층 강화되고 정비된 제도를 잘 운영해서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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