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 감독 전술 전환 강조
사무국·훈련장 연고지 정착에
"팬 접촉 기회 많아져"기대감

남자 프로농구(KBL) 2020-2021시즌 창원LG 지휘봉을 잡은 조성원 감독은 기존에 밝혀왔던 대로 "공격농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창원을 방문한 조 감독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처럼 말했다.

전임 현주엽 감독이 '수비농구'를 추구해왔던 것과는 많이 다른 인식이다. 선수단에 크게 변동이 없는데도 수비농구에서 공격농구로 전환이 가능할까?

조 감독은 "(특급 선수를 제외한다면) 선수들의 능력치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며 "개별적인 선수가 가진 역량과 잠재력을 잘 이끌어내고 전술적으로 조합한다면 충분히 공격농구를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오는 9~10월이면 구단 사무국과 모든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창원으로 이주한다. 이에 따른 우려도 일부 표시했다. "생활환경이 바뀌는 것이고, 혼자 창원으로 오는 선수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서울) 집에 한두 번 정도밖에 못갈 수도 있다"며 "이런 변화로 인해 시즌 초반에는 조금 어수선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겠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선수단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사무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팬들의 관심과 사랑도 당부했다. 팬들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프로선수들이기에 팬들의 호응이 선수단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창원으로 완전히 옮긴 만큼 경기뿐만 아니라 연습도 창원에서 하므로 팬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진다"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 지난 3일 상호발전 협약식에 참석한 (왼쪽부터)허성무 창원시장, 이규홍 LG스포츠 대표이사, 조성원 창원LG 감독. /정성인 기자
▲ 지난 3일 상호발전 협약식에 참석한 (왼쪽부터)허성무 창원시장, 이규홍 LG스포츠 대표이사, 조성원 창원LG 감독. /정성인 기자

한편 이규홍 LG스포츠 대표이사 등 구단 관계자들이 이날 오후 창원시를 방문해 허성무 창원시장과 상호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LG는 오는 9월까지 구단 사무국을 완전히 창원으로 이전하고, 그때까지 현재의 창원체육관 지하 공간에 연습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구단 직원은 물론, 코치진과 선수단도 모두 창원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LG는 선수단이 창원에서 훈련을 시작하는 9월에 즈음해 팬들과 만나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할 예정이다.

1997년 창단하면서 창원을 연고지로 정한 LG였지만 홈경기를 제외하면 훈련 등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해왔다. 선수단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거주했기에 창원 '홈' 경기라고 하지만 사실상 또다른 '방문' 경기였다. 구단 사무국 운영도 비시즌 중에는 프로야구 지원업무로 농구단 본연의 업무에 소홀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번 LG의 연고지 정착은 KBL 10개 구단 중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연고지를 둔 5개 구단 중 최초다.

LG는 또한 사실상 제2의 창단을 맞아 새로운 BI(Brand Identity)도 선정했다. 우승을 향한 선수, 팬, 프런트가 한마음으로 뭉쳐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구단 BI는 지금까지와 다른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했다는 게 구단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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