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맹위를 떨친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4%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3월 고용동향도 나빠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9만 5000명 감소하였고, 일시 휴직자는 126만 명 증가하였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정부 일자리 사업이 일시 중단돼 65세 이상의 일시 휴직자는 세 배 넘게 늘었다.

이는 지금까지의 직업교육이 주로 집체훈련 방식에 의존한 데서 기인한다. 물론 디지털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 e-러닝 기술도 지속해서 진화해 왔다. 하지만 U-클래스 등 교육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e-러닝 혁신과 달리, 훈련 분야에서의 e-러닝 적용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고 하겠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대면 생활방식의 확산은 직업훈련에서도 원격훈련 필연성을 깨닫게 하였다고 하겠다.

원격교육 훈련 국외 동향을 살펴보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여도 인터넷, 동영상 기술을 바탕으로 하던 e-러닝은 현재 VR·AR, AI,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융합한 에듀테크로 성장하는 추세다. 이 에듀테크 시장은 2018년 대비 2025년에는 2배 이상(1520억→3420억 달러)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AI 강국으로 부상하는 중국과 미국·인도 등의 시장투자 및 혁신정책 추진이 활발한 상황이다. 교육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는 중국이 전 세계의 63%, 미국 20%, 인도 12% 순으로 높은 상황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 콘텐츠의 양적 부족, 경비와 기술상 한계에 따른 훈련기관의 콘텐츠 자체 제작 여건 미흡 등 원격훈련 수행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 훈련에서 원격 비중은 인원 기준으로 50% 이상이나, 예산에서는 8.7%에 그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향후 비대면 산업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판단, 우리 정부도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교육 훈련 효율성 증대를 위해서도 비대면 교육 훈련 방식이 장기적으로 필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개통된 온라인 훈련플랫폼인 스텝(STEP)을 통해 온라인 훈련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특히 민간훈련기관에 대한 엘엠에스(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디지털기기 등 원격훈련 인프라 확보 지원이 시급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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