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관문공항 유치활동 매진, 인천공항법 개정 대응 사활
"청탁금지법 재판 중 차질없이 올해 40개 공약 마무리할 것"

미래통합당 소속 송도근 사천시장은 재선 단체장이다. 2014년 7월 취임하면서 '시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시정지표를 내걸고 지난 6년간 시정을 맡고 있다. 그러나 민선 7기가 시작된 2018년부터 각종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이어지면서 전반기 내내 가시방석이었다. 지난달 열린 1심에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뇌물 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송 시장은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할 뜻을 밝혀 후반기에도 재판이 계속될 전망이다. 송 시장은 재판 과정과 상관없이 남은 임기 동안 공약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7기 들어 지금까지 이행한 공약과 앞으로 계획은.

"민선 7기 공약사업은 △시민중심 명품도시 △우주항공 미래도시 △해양관광 거점도시 △품격 높은 교육도시 △환경중심 생태도시 △균형 있는 상생도시라는 시정목표로 6대 분야 99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99개 공약 중 완료 19건, 추진 중 80건이다. 공약이행률은 44.5%를 보이고 있다. 완료된 사업은 사랑의 빨간 우체통 사업, 복합문화형 사천읍 행정복지센터 리모델링, 시민건강 인증센터 구축과 운영, 치매예방 안심 행복사업 추진 등이다. 올해는 40개 공약 완료가 목표다. 실안휴양림 종합개발을 비롯해 스마트도시 방재시스템 구축과 친환경 미생물발효재단 설립, 섬 주변 야간경관사업 등 추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남중권 관문공항 건설'을 내세웠는데 현재 상황은.

"사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많은 항공부품업체가 클러스터를 조성해 항공집적화 산업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이 될 항공 MRO사업을 위해 전문법인(KAEMS) 설립과 MRO산업단지 조성 등 항공우주산업도시로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항공산업의 성공을 위해 세계적인 관문기능으로서 국제공항은 필수다. 사천은 지리적으로 남해안 정중앙에 있고, 남해고속도로와 통영~대전고속도로가 있어 사통팔달 요충지다. 남부내륙철도와 함께 남해선 철도를 고속화하면 전라권, 충청 이남, 부산에서 1시간 정도에 관문공항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연재해가 적은 기후환경도 관문공항 건설의 이점이다. 대한민국 제2관문공항은 단순히 지역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고려돼야 한다.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를 통해 제2관문공항 사천 건설의 타당성을 알리고 유치활동에 매진하겠다."

▲ 송도근 사천시장이 지난 2019년 9월 순천만국가정원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관문공항 남중권 유치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천시
▲ 송도근 사천시장이 지난 2019년 9월 순천만국가정원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제2관문공항 남중권 유치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천시

-사천 항공MRO사업을 위협할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이 추진 중이다.

"이번 법률 개정안은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에 대한 중복 투자로 말미암은 예산 낭비를 가져올 뿐이다. 한국공항공사·KAI 등 정부 출자기관이 참여하는 항공MRO 신규 법인 KAEMS의 경쟁력 약화도 불러온다. 이는 결국 사천 지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시의회·사천상공회의소와 협력해 폭넓은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 개정안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연계사업으로 진행 중인 아쿠아리움은.

"케이블카 중간 기착지인 초양섬에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규모인 아쿠아리움을 짓고 있다. 개장은 2021년 4월로 예상하며, 75억 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된다. 아쿠아리움과 부대시설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을 사천시에 귀속하고, 사업시행자에게 20년 한도에서 관리·운영권을 부여하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른 기부채납방식으로 추진된다. 수조 규모 4000t급으로 400여 종의 포유류·어류·파충류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아쿠아리움이 들어서면 연간 80만 명 이상이 찾게 되고, 직접 고용창출은 물론 케이블카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체류형 관광이 가능해 삼천포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에 사천해양경찰서 신설을 건의했는데 타당성이 있나.

"사천·남해·하동 지역을 아우르는 서부경남권 해역은 170여 개의 크고 작은 어항이 있고, 4400여 척의 어선이 등록돼 있다. 연간 2500여 척의 화물선과 5만 7000여 척의 특별관리선박이 통항하는, 어업과 항만물류의 거점지역이라 할 수 있다. 해양사고와 재난 상황이 매년 증가하지만, 통영해양경찰서는 거리가 멀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다. 통영해양경찰서는 경남 중서부를 아우르는 넓은 해역을 담당하고 있어 업무량과 통솔범위를 심각하게 초과해 치안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천·남해·하동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해양경찰서 신설 필요성에 공감하고, 시장·군수와 시·군의장 공동명의로 청와대를 비롯한 관련 부처에 사천해양경찰서의 조속한 신설을 건의했다. 어민들도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머지않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구 감소 추세에 따른 대책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이 잠시 위기를 맞고 있으나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 용당 항공MRO 사업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명실상부한 항공도시로 거듭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인구가 늘어날 것이다.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주축으로 한 관광서비스분야의 고용창출에 따른 인구증가도 기대된다. 서부 3개 면과 동 지역은 은퇴자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유입 가능성이 커 귀농과 귀어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최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잘잘못을 떠나 소송에 휘말려 시민들에게 죄송하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변함없이 시정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