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아동·청소년 추정물 유포 혐의
경찰 "마치 놀이로 여기는 듯"

n번방 사건으로 성착취 영상물 제작·유포에 대한 공분이 끓고 있음에도 마치 '놀이'처럼 큰 죄의식 없이 성착취물을 유포하는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

실제 자신이 제작한 성착취물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만든 것처럼 꾸며, 성행위나 유사성행위를 한 것처럼 '허세'를 부린 사례가 드러났다. 심지어 지난 3월 '박사방' 조주빈 검거를 계기로 사회적으로 공분이 일어난 무렵에도, 성착취물 유포가 계속됐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대학생 ㄱ(1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ㄱ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상공회의소'라는 텔레그램방에서 아동·청소년으로 추정되는 성착취물 40여 개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포하진 않았으나 성착취물(1개)을 제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ㄱ 씨는 텔레그램방에 한 성착취 사진을 올린 다음 '놀았다', '안고 있었다'는 등 글을 이어 올렸다. 사진은 ㄱ 씨가 직접 찍은 게 아니었고, 다른 데서 유포한 것을 내려받은 것이었다. 실제 사진 속 인물과 만나지도 않았다.

이를 수사 중인 경찰관은 "대화방 참여자들은 사진이나 영상을 유포해놓고 실제 자신이 한 행위인 것처럼 말하는 모습이 발견됐다. 마치 놀이로 여기는 듯했다"고 말했다.

또 텔레그램방 참여자들은 실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텔레그램상 알게 된 인물들에게 대화방에 참여할 수 있는 링크를 보내기도 했다.

ㄱ 씨는 '상공회의소' 대화방 개설자는 아니었으며, 성착취물을 판매하거나 대화방을 유료로 운영한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ㄱ 씨는 지난 16일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로 창원지방법원에 구속 기소된 20대와 같은 텔레그램 '○○○○○○ 시즌 8번'방에 있었다. 

경찰은 시즌 8번 대화방에서 ㄱ 씨가 성착취물을 유포한 정황과 닉네임을 보고 신원을 특정해 추적했다.

또 '상공회의소' 방에 있던 다른 회원 10여 명도 신원을 특정해 추적하고 있다. 이 방에는 80명에 가까운 회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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