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9일 본회의 개최 합의
민주 "후보 등록 불가피"강조
통합당과 타협점 찾을지 관심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김하용(창원14) 의원과 장규석(진주1) 의원이 각각 후반기 의장과 제1부의장으로 당선하면서 촉발한 경남도의회 파행 국면이 오는 9일 제2부의장 선출 여부에 따라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송오성 민주당 대표의원은 2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동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제376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9일 열어 제2부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을 선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선출된 의장과 제1부의장이 더 이상 민주당 소속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의 입장을 대변하고 다수당으로서 의회운영 책임을 다하고자 불가피하게 제2부의장에 민주당에서 후보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추대한 이종호(김해2) 의원이 제2부의장에 후보를 등록하는 것은 정당 간의 합의를 파기한 통합당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정치행위"라며 "민주당으로서는 의장과 제1부의장을 빼앗긴 것에 대한 최소한의 대응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제2부의장 후보는 이 의원 외에도 예상원(통합당·밀양2) 의원, 손호현(통합당·의령) 의원이 등록했다.

민주당이 제2부의장에 후보를 낸 데 대해 통합당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2개 상임위원장(건설소방위원장, 문화복지위원장)의 사임서를 제출하고 제2부의장 자리에도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9일 열리는 본회의 전까지 양당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파행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 경남도의회 민주당 송오성(왼쪽 둘째) 대표의원과 의원들이 2일 브리핑룸에서 의장단 선거 관련 회견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경남도의회 민주당 송오성(왼쪽 둘째) 대표의원과 의원들이 2일 브리핑룸에서 의장단 선거 관련 회견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앞서 지난달 29일 제1부의장 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추천한 이상인(창원11) 의원이 떨어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야당 몫인 제2부의장 선거에서 대거 기권표를 던져 제2부의장 후보인 예상원 의원도 과반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제375회 제3차 본회의에서 다시 제2부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을 선임하려고 했으나, 통합당의 반발로 김하용 의장은 이날 예정됐던 본회의를 취소했다.

송 대표의원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전체 도의원 단체 징계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론을 따르지 않은 책임을 묻고자 경남도당에 도의회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단체 징계를 요청할 생각"이라며 "의총 결의사항을 어기고 후보로 등록해 도당에서 제명 처리된 김하용·장규석 의원에 대해서도 중앙당 윤리심판원에서 제명 처리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의회 운영에서 교섭단체 간 합의 사항이 지켜지고 이행되는 방안을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도 했다.

송 의원은 "법에 미비한 부분은 지방자치법에 정당공천제에 맞는 법체제를 만들어 달라고 중앙당에 요구할 것"이라며 "또 조례나 의회규칙으로 교섭단체 기능 자체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 12대 도의회는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 부분은 정동영 원내대표도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하용 의장은 2일 국립3·15민주묘지와 충혼탑을 참배하고서 신종우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으로부터 코로나19 대응 추진사항을 보고받으며 후반기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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