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구석 기표 무효 주장 "이탈표 막으려는 담합 행위"

함안군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투표용지 기표 위치 해석을 놓고 파행을 빚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 1일 제265회 임시회에서 제8대 후반기 의장단 선출 투표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파행 사태를 맞았다.

이날 이광섭(재선, 통합당·라 선거구) 의원과 배재성(3선, 민주당·라 선거구) 의원이 후보로 나선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3차 투표까지 치렀지만 5 대 5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후보자 간 득표수가 같을 때는 최다선 의원이 당선된다는 함안군의회 선거 규정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의장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통합당 측 감표위원인 이관맹(가 선거구) 의원이 기표 위치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무효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배 의원에게 투표한 용지 5장이 3차 투표까지 모두 구석에 몰려 도장이 찍혔다"며 "강요에 의한 투표이므로 무효 처리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이 이탈표를 방지하고자 모의한 것으로 비밀투표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통합당은 2일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이 특정한 위치에 나눠 기표하게 해서 누가 자당 후보를 찍지 않았는지 확인해 탈당 조치를 하겠다고 사전 모의를 했다"며 "무효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거듭 압박했다.

통합당의 선관위 자문 결과 '지방의회 의장선거까지 관여할 수는 없어 군의회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함안군의회는 여러 절차를 점검해 오는 6일께 의장단 선거를 다시 치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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