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테마공원 논란 말문 열어
"토론 마련 정리과정 거칠 것"
산후지원금·돌봄센터 설립 등
보육정책 시민 만족도 높아

'부강한 진주, 행복한 시민'을 시정 목표로 내세운 조규일 진주시장은 취임 당시 5개 분야 114건의 공약을 내걸었다.

전반기 2년 동안 32건을 완료했고, 82건(장기 18건)은 정상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공약이행률(53%)도 반환점을 넘기면서 후반기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러나 비거테마공원 조성 논란 등 지역 현안을 둘러싼 갈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전반기 시정에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마음이 푸근해지는 분야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와 관련된 사업들이다. 전국 처음으로 시 직영 24시 시간제 보육 사업을 시행했고, 돌봄센터를 4곳 설립했다. 산후지원금이나 어린이집 부모 부담금 지원 등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시민이나 학부모 처지에서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면 좋았다."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행정 수요에 대한 여러 의견과 요구가 많지만 시에서 수렴하는 데 한계가 있다. 꼭 필요한 사업인데 순위에서 밀리는 게 아쉬웠다."

-비거테마공원 사업을 두고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시의회 등에서 이미 밝혔는데 비거 이야기와 실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비거 실체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있다. 이에 대해 학술적인 토론을 거쳐 정리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1∼2년 안에 정리되지 않을 수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가서 확인하지 않는 이상 기록 자체를 날조했다거나 왜곡했다고 정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체 논란이 있더라도 비거 이야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진주시가 마치 비거 실체를 사실이라고 주장한다고 오해하는데, 그게 아니다. 시는 비거 실체의 긍정·부정을 언급하는 게 아니라 '비거 이야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이다."

▲ 조규일(맨 오른쪽) 시장이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망경동 일원에 들어설 비거테마공원 조성 사업지를 둘러보고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진주시
▲ 조규일(맨 오른쪽) 시장이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망경동 일원에 들어설 비거테마공원 조성 사업지를 둘러보고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진주시

-비거테마공원의 사업성이 없고 민간자본 유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이 해제되면서 비거테마공원 터를 매입해야 하고, 시에서 무조건 700억 이상은 투입해야 한다. 터를 매입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망진산 등 산책로나 등산로를 사용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매입한 터에 밋밋한 공원을 조성하기보다는 테마(주제)를 입히는 것이 훨씬 낫다. 시는 여러 테마 중에서 비거 이야기를 잡은 것이다. 비거가 진주의 항공우주도시와 산업적 성격과 맥락이 닿고, 비거 이야기가 임진왜란 시절을 시대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볼 때 진주성이나 유등체험전시관과도 조화가 잘 이뤄지는 관광패키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다. 다른 시군에서 굳이 찾아 만들려고 하는 지역적인 이야기 중에 진주는 마침 비거 이야기가 있고, 이 비거 이야기를 테마로 하는 것이다. 사업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민간자본 유치는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다."

-진주성 외성 발굴조사 후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지하주차장 때문인 것은 아닌가.

"문화재청 심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가 단독으로 진행할 수 없는 사업이다. 2019년 7월 발굴을 마친 뒤 그 내용에 따라 문화재 발굴한 곳에 대한 보존방안을 제출했는데, 문화재청에서 발굴하지 않은 곳의 활용 계획을 요구했다. 그 요구에 맞추느라 또 다른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다. 진주대첩광장 활용방안에 대한 위원회 구성과 공청회 등의 절차를 상반기에 거쳐야 하는데 코로나19 등으로 진행 속도가 늦어 아쉽다. 물리적인 한계가 있음을 밝힌다. 지하주차장 여부는 여러 검토 안건 중 하나다. 협의 과정을 거칠 것이다. 진주성에 주차공간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어딘가는 주차장을 만들어야 한다. 거대한 주차장을 따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문화재가 나오지 않은 곳에 주차장을 마련할 것인지 등을 두고 시민의견을 물어서 정리할 것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지정 '문화도시' 공모에서 탈락했다. 시가 이미 지정된 '유네스코 창의도시'와 중복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문화도시 지정을 시도했다가 경쟁이 치열해 성공하지 못했다.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진주의 정체성을 잘 살리며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전략도 잘 녹여서 재추진할 것이다."

-진주는 지질 명소가 많다. 지질공원 등 지질자원 활용방안은?

"국가지질공원을 신청하기엔 진주시가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알고 있다. 진주만의 지질공원이 아니고, 인근 사천시와 고성군·하동군의 지질문화유산도 포함해 함께 추진하면 좋다고 본다. 지질공원은 시가 단독으로 진행하기보다는 경남도가 서부경남권 관광자원 활성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게 맞다고 본다. 기회가 있으면 건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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