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부의장 선출에 불만 "민주당이 표결로 합의 훼손"

김해시의회 부의장·상임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갈등을 빚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해 갑·을 당원협의회와 당직자들은 1일 오전 김해시의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선출한 부의장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김한호 의원이 선출된 것을 두고 "민의를 짓밟은 민주당의 반민주적 폭거"라며 "민주당의 오만방자한 공작 정치는 여야 상생과 협치, 상호 존중정신을 쓰레기통에 버린 독재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고 규탄했다.

배경에는 김한호 의원이 표결 끝에 같은당 엄정 의원을 제치고 당선된 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애초 통합당이 자당 몫의 부의장 후보로 엄정 의원을 선출했지만, 민주당이 표결로 이를 방해했다는 주장이다.

▲ 미래통합당 김해 갑·을 당원협의회 관계자와 당직자들이 1일 오전 김해시의회 앞에서 민주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석곤 기자
▲ 미래통합당 김해 갑·을 당원협의회 관계자와 당직자들이 1일 오전 김해시의회 앞에서 민주당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석곤 기자

통합당은 "민주당 김해시의원들이 중앙당을 본받아 후반기 모든 상임위 자리를 독식한 데 이어 여야 합의된 부의장 선출에서 야당의 존재 자체를 말살하려는 추잡한 공작정치를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통합당은 후반기 의회 일정 거부를 선언했다.

통합당은 "김해 시민의 의사를 무시하며 독재 망령의 늪에 빠진 민주당의 반민주적 공작정치를 더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해시의회를 견제와 균형, 타협 정치의 산실로 만들고자 앞으로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후반기 의장단은 이날 기자실을 방문해 "미래통합당의 '자중지란'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에게 덮어씌우는 절차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려 후반기 의사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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