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리그 1위 인천 상대
0-2 패했지만 대등한 경기 펼쳐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승승장구하던 창녕WFC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29일 오후 인천남동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WK리그 4라운드 인천현대제철과 창녕 경기에서 창녕은 0-2로 졌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전혀 밀리지 않으면서 접전을 펼쳤다.

창녕은 주전 골키퍼 권민지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시즌 첫 장갑을 끼고 출전했고, 포메이션도 지금까지와 달리 4-2-3-1을 들고 나왔다. 선발에서 시모죠 아야(이하 시모)를 빼면서 리그 1위 인천에 대한 예우를 하는 모습이었다.

역시나 인천은 강팀이었다. 경기 시작하고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이소담의 크로스를 받은 엘리가 헤더로 깔끔하게 창녕 골문을 갈랐다. 미처 호흡을 가다듬기도 전이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창녕은 우왕좌왕하기도 했지만 6분여를 지나면서부터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져가며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인천도 창녕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 29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실업 축구 WK리그 인천현대제철-창녕WFC 경기에서 창녕WFC 홍혜지(왼쪽)와 현대제철 엘리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 29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실업 축구 WK리그 인천현대제철-창녕WFC 경기에서 창녕WFC 홍혜지(왼쪽)와 현대제철 엘리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전 내내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손화연의 강력한 슈팅이 잇달아 골대 옆 그물을 때리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인천도 엘리를 앞세워 창녕 골문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0-1로 뒤진 채 맞은 후반전에서 창녕은 이나라를 빼고 시모를 투입하면서 공격에서 변화를 줬다. 하지만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엘리의 헤더골이 터지면서 0-2로 밀리게 됐다.

이후에도 경기 흐름에서 창녕은 전혀 밀리지 않으면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인천의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리그 1위를 달리는 팀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한 경기였다.

개막 후 방문 4연전을 펼치는 동안 2승 1무 1패를 기록하면서 3위에 올라있는 창녕은 오는 6일 경주한수원을 홈구장인 창녕스포츠파크로 불러들여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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