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라운드 경남FC·김해시청 출전…리그 집중 계획

대한민국 남자 축구의 최고 강팀을 가리는 대한축구협회 FA 컵대회가 1일 3라운드를 일제히 벌인다.

경남 도내에서는 K리그2 경남FC가 같은 리그 전남드래곤즈 방문경기, K3리그 김해시청은 같은 리그 경주한수원과 안방에서 각각 경기를 펼친다.

◇경남FC = 경남은 일단 FA 컵대회에는 힘을 빼고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설기현 감독은 지난 2일 '하나원큐 K리그2 2020' 7라운드 부천FC1995와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리그가 중요하다"며 "FA 컵은 잘하면 좋지만 두 대회를 다 잘할 수 있는 역량이 안 되기에 리그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 준비해야할 듯하다"고 말한 바 있다. FA 경기에는 선수단에 변화를 줘서 리그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마찬가지로 전남도 FA 컵에 집중할 여건이 안 된다. 지난 28일 수원FC와 8라운드 경기를 안방에서 치렀지만 1-2로 패하면서 첫 연패를 떠안았다.

두 팀 감독 모두가 고민하는 지점은 이번 3라운드에서 승리하더라도 다음 상대가 K리그 절대 강팀인 전북현대를 만난다는 데 있다.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하더라도 이후 전북을 넘어야 하고 우승까지 가려면 앞으로 5경기를 더 치러야하는데 모두 주중 경기로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FA 컵 경기가 열리는 주는 주당 3경기를 소화해야 하는데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큰 데다 부상 등 예상외의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경남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도전으로 처참하게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봤기에 열악한 구단 사정으로 내년 ACL까지 치러내는 게 녹록지 않으리라는 현실적 판단도 깔려있다.

경남은 주축 선수를 대거 빼고 U-22 선수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선수 등을 중심으로 선발 라인업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역시 주축 선수 체력 안배를 위한 로테이션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청 = K3리그에서 FA 컵대회 포함 7전 전승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해도 FA 컵대회에는 큰 힘을 쏟지 않을 전망이다.

FA 컵대회 최대 보상은 우승했을 경우 ACL 진출권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김해는 우승한다 할지라도 ACL에 진출할 수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라이선스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ACL에 나가려면 AFC가 요구하는 각종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중 지도자가 P급 자격을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은 윤성효 감독이 지난해 자격을 획득했기에 문제가 없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아직 팀이 독립적인 법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당장 FA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현실적인 이득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도전을 할 수는 없다는 게 윤성효 감독의 생각이기도 하다.

단지 변수는 지난 3년간 번번이 경주한수원에 발목을 잡혀 내셔널리그 2인자에 머물렀던 설욕 기회를 그냥 흘려보낼 것인가에 있다.

올 시즌 역대 최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해시청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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