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체질 개선·신성장동력 발굴
시민 체감 가능한 경제회복 결실
허성무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첫 창원시장으로 변화의 기대 속에 취임했다. 반환점을 돌아 통합 10주년과 취임 2주년을 맞은 허 시장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지난 2년간 그랬던 것처럼 남은 2년도 온 힘을 다해 달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경남도민일보>와 취임 2주년을 맞은 허성무 시장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 2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아쉽다고 생각하는 점은.
"취임 당시 창원은 각종 위기에 봉착해 있었다. 경기침체 국면이 이어지면서 지역 주력산업은 회생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었고, 지역의 숙원 사업들은 해결되지 못한 채 갈등이 쌓여가고 있었다. 가장 먼저 주목한 부분은 '경제'다. 제조업,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창원국가산단 스마트화, 강소연구개발특구와 스마트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을 이끌어냈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자 신산업도 육성했는데, 대표적으로 2018년 11월 수소산업특별시를 선포하고 관련 인프라를 조성 중이다. 최근 이뤄낸 방산혁신클러스터 시범사업 유치, 재료연구소 연구원 승격 성과도 창원시의 미래를 밝히는 기쁜 소식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워낙 굵직한 사업들이 많다 보니 시민들이 체감하는 효과를 이끌어 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통합 10년을 맞았다. 통합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화학적 통합을 위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나.
"옛 마산, 창원, 진해시는 주민 투표도 없이, 심층적인 토론도 없이 통합 논의가 매우 급하게 이뤄졌다. 본격적인 논의 후 불과 10개월 만에 실제 통합이 돼버렸다. 시너지 효과보다는 갈등이 더 많았고, 공동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에도 신청사, 야구장 부지 등을 놓고 싸움이 일어났다. 이런 소모적인 과정을 끝내고, 화학적 통합을 이루고자 2030 창원의 비전을 '경계 없는 하나의 도시'로 정했다. 시민들 사이에 존재하는 벽을 모두 허물고,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도시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담았다. 미래 10년을 내다보는 큰 목표와 세부 과제들을 수립했다. 시민 모두와 공유하고 함께 달성해가면서 연대의식, 공동체 의식을 높여나겠다."
-최근 현안인 창원지식센터에 대한 입장과 지하련 주택 보존 문제에 대한 해법은.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 건립 및 지원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이 의결되면 노동계에서 우려하는 고용 문제와 부동산 투기, 대기업 이탈 등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을 위한 조례 제정도 준비하고 있다. 지하련 주택과 관련해서는 과거에는 근대건조물이 허물어질 위기에 있어도 시가 나서서 사들일 수 있는 근거가 없었다. 소중한 문화자산이 사라지는 걸 두고 볼 수 없어 '창원시 근대건조물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법률적으로 보호하는 문화재가 아니라 조례에만 명시돼 있다 보니 소유주의 의사가 중요하다. 지하련 주택의 경우 소유주가 근대건조물 지정 신청을 하고 복구 피해 예산을 신청하면 보조금 지원이 가능하다. 매각 의사가 있으면 매입 절차도 진행할 것이다. 최근 토론회에서 재개발조합이 조건부로 지하련 주택 현지 보존을 수용했다. 시는 재개발조합이 제시한 조건을 적극 수용해 재개발 사업계획 변경이나 일정 조율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지하련 주택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세부 절차를 신중하게 밟아가겠다."
-STX조선해양과 두산중공업 등 경기악화와 코로나에 따른 노동자 실업, 실직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창원시 또한 고심이 깊을 것 같다.
"창원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지역기업 168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84.5%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12.5%도 현재는 없으나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 두산중공업, 현대로템, 한화디펜스에서 총 7000억 원 상당의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두산중공업에서 3600억 원 규모의 김포열병합발전소 파워블록 및 건설공사를, 현대로템에서 1192억 원 규모의 GTX-A 전동차 납품을, 한화디펜스에서 2382억 원 규모의 천마(단거리 지대공미사일) 체계정비사업 등을 각각 따냈다. 시는 관내 기업체의 국내외 판로 개척과 수주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며, 정부부처와 정치권에도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것이다."
-임기가 2년 남았다. 앞으로 어떤 사업에서 꼭 성과를 내고 싶은지.
"민선7기 시정 슬로건은 '사람 중심 새로운 창원'이다. 토건 중심 개발 논리에서 벗어나 '사람'이 존중받는 새로운 시대로 전환하고자 노력했다. 이런 시정 운영의 중심 철학을 유지하며 남은 2년도 '창원다움'의 가치를 키워 세계로 도약할 것이다.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관광 역량을 높여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복지와 환경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2년간 그랬던 것처럼 남은 2년도 온 힘을 다해 달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