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구 학생 유치 등 계획
기후위기 대응 채식선택제 준비
학생인권조례 불발은 "아쉬워"

박종훈 교육감은 3선 도전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음은 간담회 현장에서 나온 기자들과 질의응답 내용이다.

-지난 2년 임기 중 가장 잘 해왔다고 자부하는 것과 가장 아쉬웠던 것을 꼽아달라.

"지난 2년, 앞으로 2년을 꿰뚫는 것은 미래교육테마파크 사업이다. 교육부를 설득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지금 전시 콘텐츠 대행사를 선정했고, 토지 매입을 끝냈다. 올해 말까지 첫 삽을 뜨고자 한다. 그러면 2022년 상반기 중 시범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미래교육 테마파크를 공약하고 설득한 게 가장 큰 보람이다. 반면, 학생인권조례가 통과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교육인권경영센터를 통해서 차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미래교육테마파크 명칭이 외래어로 돼 있다. 우리 말로 써야 하지 않나.

"가칭인데, 너무 많이 써서 바꾸는 데 부담도 있다. '테마파크'라는 말이 아이들 놀이공원으로 비치기도 해서 공모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핵심 공약 사항 중 하나인 밀양 진로교육원 설립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3차례 통과하지 못했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삼수가 아니라 사수를 하게 됐다. 사수를 해서라도 관철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위원들은 밀양의 접근성 문제를 제기한다. 시도교육청, 직속기관 입지 정할 때 막무가내로 기계적으로 나눠 먹기 식으로 무계획하게 진행하지 않는다. 진로교육원은 밀양 우주천문대 등과 연계할 수 있다. 울산, 대구 등 진로교육원이 없는 지역 학생 유치도 염두에 뒀다. 단위학교를 넘어서 도 단위에서 총괄하는 진로교육원이 필요하다. 교육부에서 위치 문제 제기를 계속 해서, 위치를 뛰어넘는 콘텐츠로 승부를 하고자 한다."

-경남도청과 함께 통합교육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협업을 해서 어떤 역할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도청과 도교육청 교집합을 추진단에서 진행한다. 우리 공무원 5명 보내서 큰 변화를 이뤄내기는 역부족이다. 하나의 상징이었고, 여기서 시작을 해서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앞으로는 학생 등하교 안전을 위해 함께 활동하고자 한다. 일반 행정과 교육 행정의 통합 시스템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자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서울교육청은 최근 기후 위기 등에 대응하고자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학교 급식에 채식선택제 도입을 밝혔다. 경남은 올해 2월 기후위기, 환경재난 시대 학교 환경교육 비상 선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 교육감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학교환경교육 활성화' 안건을 제출해 통과되기도 했다. 학교에서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활동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채식선택급식제와 같은 형태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제도를 도입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내달(7월) 초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환경부 장관이 참여한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제가 단장을 맡아서 올해 말까지 환경교육에 관한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자 학생들에게 생태환경교육을 선도적으로 해 나가고자 한다."

-재선을 하면서,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히셨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그런 말을 잘 안 하셨다. 3선에 대한 생각을 밝혀달라.

"오늘 자리는 지난 2년 정책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 2년 동안 어떻게 하겠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기에 대해서 말씀드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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