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예상원 2부의장 과반 득표 실패
제1부의장 낙선에 민주당 '보복투표' 나선 듯

경남도의회 의장 선거에 이어 제1부의장 선거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이상인(창원11) 의원이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야당 몫인 제2부의장 선거에서 대거 기권과 반대표를 던지면서 제2부의장 후보인 예상원(미래통합당·밀양2) 의원이 과반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로써 11대 원내교섭단체인 민주당과 통합당이 체결한 원 구성 협상 결과물이 사실상 깨지게 됐다.

도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열린 제37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1·2부의장 선거를 했다. 제1부의장은 의총에서 선출된 이상인(민주당·창원11) 의원과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같은 당 장규석(진주1) 의원이 경쟁을 벌여 장 의원이 29표로, 27표를 얻은 이 의원을 눌렀다. 무효표도 1표가 나왔다.

앞서 지난 26일 의장 선거에서도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은 김하용(창원14) 의원이 의총 후보인 류경완(남해) 후보를 29표로 누르고 당선됐었다.

의장에 이어 여당에서 추천한 제1부의장이 낙선하자, 민주당 의원들도 '보복 투표'에 나섰다. 예 의원 단독으로 출마한 제2부의장 선거에서 찬성 24표, 기권 24표, 무효 9표가 나와 선출에 필요한 과반 득표 29표에 5표가 모자랐다. 이에 따라 진행된 2차 투표에서도 찬성 22표, 기권 24표, 무효 11표가 나와 예 의원은 제2부의장으로 선출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기권과 통합당 일부에서 이탈표가 나오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열린 제11대 후반기 제1·2부의장,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제375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정회했다./김구연 기자
29일 열린 제11대 후반기 제1·2부의장,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제375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정회했다./김구연 기자

이대로라면 곧이어서 진행되는 7개 상임위원장 선거도 전반기 민주당과 통합당 간 원 구성 협상 결과대로 선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의석 수 6석 이상)을 갖춘 양당은 지난 2018년 7월 11대 도의회 전반기에 앞서 협상을 통해 5개 상임위(의회운영위, 기획행정위, 교육위, 농해양수산위, 경제환경위)는 민주당, 2개(건설소방위, 문화복지위) 상임위는 통합당 의원이 단독 출마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양당에서 후반기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도 마무리된 상태다.

민주당은 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 후보에 심상동(창원12), 기획행정위원장 후보에 김영진(창원3), 교육위원장 후보에 송순호(창원9), 농해양수산위원장 후보에 옥은숙(거제3), 경제환경위원장 후보에 박준호(김해7) 의원을 선출했다.

통합당은 건설소방위원장 후보에 한옥문(양산1), 문화복지위원장 후보에 박정열(사천1)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도의회는 민주당 33석, 미래통합당 19석, 정의당 1석, 무소속 4석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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