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본회의서 '무경선' 김하용 당선에 민주당 의원 집단 퇴장
정회·속개 거듭 끝 제1·2부의장 선거 못하고 산회

경남도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파행을 겪고 있다. 26일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은 김하용(더불어민주당·창원14)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한꺼번에 퇴장하면서 제1부의장과 제2부의장 선거를 하지 못했다.

김지수 의장은 재적인원 과반이 되지 않자,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끝에 결국 산회를 선포했다.

산회 선포에 앞서 송오성 민주당 대표의원(원내대표)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회할 것을 요청한다"며 "내부적으로 잘 정리해 정돈된 모습으로 의회가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 의회 일정이 원만히 진행 안 되는 데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초 도의회는 이날 의장과 제1부의장, 제2부의장을 각각 선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의원이 당선하자마자, 민주당 의원이 단체로 퇴장하면서 재적인원 과반인 29명이 되지 않아 부의장 선거를 이어가지 못했다.

앞서 민주당 도의원들은 지난 24일 의원 총회에서 △26일 선거에서 민주당이 추천한 후보가 의장 및 제1부의장에 선출되지 않으면 양 교섭단체의 합의가 파기된 것으로 간주 △이어서 진행되는 제2부의장 선거에서 민주당 의원은 재석 확인과 투표개시 선언 후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즉시 퇴장 △위 두 가지 내용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이를 위배하는 경우 대표의원은 경남도당 윤리심판원에 징계를 요청(제소) 한다는 당론을 정했다. 같은 날 24일 민주당 도당 윤리심판원은 김하용 의원과 장규석 의원의 당적 박탈(제명) 결정을 내렸다.

▲ 김하용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구연 기자
▲ 김하용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구연 기자

그럼에도 이날 의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이탈표와 함께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로김하용 의원이 29표, 류경완 의원이 25표를 얻어 김 의원이 당선하면서 파행으로 치달았다. 파행의 1차적인 책임은 김하용 의원을 설득하지 못하고, 이탈표를 막지 못한 민주당에 있지만, 통합당도 양당 간의 합의 정신을 훼손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도의회 정당별 구성은 민주당 33명, 통합당 19명, 정의당 1명, 무소속 4명이다. 제11대 의회를 구성하면서 민주당과 통합당은 의장과 제1부의장, 상임위원장 5석은 민주당이, 제2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은 통합당이 맡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 후보에 심상동(창원12), 기획행정위원장 후보에 김영진(창원3), 교육위원장 후보에 송순호(창원9), 농해양수산위원장 후보에 옥은숙(거제3), 경제환경위원장 후보에 박준호(김해7) 의원을 선출했다.

미래통합당은 후반기 제2부의장 후보에 예상원(밀양1), 건설소방위원장 후보에 한옥문(양산1), 문화복지위원장 후보에 박정열(사천1)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의장단 선거 파행으로 7개의 상임위원장 선출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민주당이 통합당에 양보한 상임위원장 2석에 대한 합의를 철회하고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겠다고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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