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화 충효실천운동본부 대표 창원 9명·사천 2명 등 찾아

지역 향토사 연구자가 창원 지역 항일투사를 발굴해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

추경화 충효실천운동본부 대표(진주문화원 향토사 연구실장)는 지난 23일 창원 출신 항일투사 등을 국가보훈처 경남동부보훈지청에 독립유공자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추 대표는 국가기록원 재판기록과 일제 강점기에 보도된 동아일보, 매일신보 기사 등에서 창원 출신 독립운동가 9명을 찾았다. 추 대표가 발굴한 창원 지역 항일투사는 황의형, 서봉수, 서성수, 나용봉, 김용찬, 정해인, 김민배, 조정규, 김홍규 선생이다.

추 대표에 따르면 황의형(黃義馨·1883~1946년) 선생은 마산 출신으로 1919년 3월 21~26일 독립선언문 낭독 장소인 마산 추산정에서 3·1운동에 참여했다. 마산 출신인 서봉수(徐鳳洙·1892~1938년) 선생은 황의형 선생과 마찬가지로 마산 추산정에서 3·1운동에 동참했다. 서봉수 선생은 그의 4형제와 함께 마산회원구 내서에서 3·1운동에 참여했다. 서성수(徐聖洙·1897~1967년) 선생은 서봉수 선생의 동생으로 같은 시기 마산 추산정에서 3·1운동에 참여했으며, 마산 출신의 나용봉(羅龍鳳·1895~1952년) 선생과 김용찬(金容贊·1901~1955년) 선생도 이들과 함께 3·1운동에 동참했다.

진해 출신인 정해인(鄭海仁·1911~1946년) 선생은 진해 계광학교를 졸업하고 제사공장 노조 설립과 파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창원 출신의 김민배(金民培·1915~1967년) 선생은 1930년 9월 한일병합 20주년 기념일에 일제 타도를 외치며 불온문서를 마산, 창원, 진해 지역에 배포했다.

진해 출신의 조정규(趙正奎·1914~1992년) 선생은 1930년 일본 북신상업학교 야간부를 졸업했는데, 북신상업학교 유학생들과 함께 일왕을 반대하는가 하면 조선 독립을 위해 투쟁하기도 했다. 마산 출신의 김홍규(金洪圭·1916~1982년) 선생은 1930년 사회주의 활동을, 1935년 11월에는 부산 마산 산업별노조협의회에서 활동했다.

추 대표는 창원 출신 항일투사 9명을 비롯해 부산 출신 4명과 사천 출신 2명 등 항일투사 6명도 추가로 발굴했다. 이들 역시 창원 출신 항일투사와 함께 국가 유공을 신청했다. 추 대표가 찾은 부산 출신 항일투사는 정영모, 추교경, 이춘근, 권동수 선생 등 4명이며, 사천 출신은 박두수, 이응규 선생 등 2명이다.

추 대표는 "이번에 포상신청을 한 15명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투쟁하던 분들이다. 모두 정부포상을 받을 만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유공 신청자 15명을 대상으로 추후 역사 전문위원으로 꾸려진 국가보훈처 공적심사위원회에서 1차 심사를 진행한다. 이 심사를 통과하면 행정안전부에 추천되며, 이후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의결과정을 거치게 된다.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재가하면 이들은 독립유공자로 정식 등록된다. 심사는 약 1년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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